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면 반드시 사업자등록을 해야 한다. 부가가치세 과세사업을 영위하려는 자는 부가가치세법에 의한 사업자등록을 해야 하며, 면세사업을 영위하려는 경우에는 법인세법 또는 소득세법상 사업자등록을 해야 한다. 이러한 사업자들은 사업을 하면서 부가가치세 신고 및 직원들의 근로소득 등에 대한 원천징수 의무를 부담하며 종국에는 매년 그 소득에 대한 법인세나 종합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사업자들이 성실하게 세금을 낼 것으로 생각하지만 국세청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국세청은 세금 탈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그 의혹이 확실하다면 세무조사를 실시한다. 세무공무원은 납세자에 대한 구체적인 탈세 제보 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납세자는 성실하며 납세자가 제출한 신고서 등이 진실한 것으로 추정하도록 돼 있다. 세무공무원은 적정하고 공평한 과세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세무조사를 해야 하며, 다른 목적 등을 위해 조사권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세무공무원은 조세 탈루의 명백한 자료, 거래상대방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경우나 2개 이상의 과세기간과 관련해 잘못이 있는 경우 등의 열거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같은 세목 및 같은 과세기간에 대해 재조사를
승기천은 수봉산에서 발원하여 용현동을 거쳐 선학동~남촌동~논현동 등 갯마을 주변의 갯골을 흐르던 물줄기들이었다. 승기천 상류는 1980년대 도시인구 밀도와 토지이용 압력이 높아지면서 복개되어 도로로 사용돼 왔다. 하천의 복개는 승기천 상류에 대한 사망신고로 눈에 보이지 않으니 하천관리에 소흘해지고 하수가 유입되어 수질은 악화되고 악취, 하천생태계가 파괴되고 주민들의 휴식공간도 사라지게 됐다. 중·하류는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현재의 물길로 바뀌었다. 남촌동은 지금은 남동공단과 연수택지로 변했지만 구한말 까지 ‘염말’이라고 불렸다. 그 당시까지 현재 문학경기장 인근 경인고속도로 고가가 지나는 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었다고 한다. 1980년대 들어와서 당시 신군부의 국보위 상임위원회에서 갈 데 없는 수도권 공해공장 이전 촉진지역으로 서울 및 인천항과 경인고속도로 근거리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공단조성 대상지를 인천시 남동구 폐염전 부지로 공단 조성계획을 확정짓고, 수도권문제 심의위원회에서 의결했다. 이후, 1984년 4월 경제장관 회의에서 한국토지개발공사(현재 LH공사)를 사업 시행자로 결정해 1985년 2월 총 1천700억…
껍질 /박후기 개펄은 바다가 되기도 하지만, 꼬막 밭이 되기도 한다 콩 싹이 껍질을 벗고 떡잎을 내밀듯 꼬막들도 껍질을 벌려 새 혀 같은 싹을 틔운다 껍질만 남은 노인들이 호미처럼 등을 구부려 꼬막을 캐고 있다 가끔 새가 날아와 꼬막을 쪼아먹기도 하고, 자식들이 속만 파먹고 버린 가난한 노인들이 껍데기만 남은 꼬막과 함께 바닷가를 떠다니기도 한다 - 박후기 시집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껍질의 후생이다. 우리는 껍질 속에서 알맹이로 잉태되었으며 껍질이 주는 먹이를 먹고 자라왔다. 그리고 그 보살핌 속에서 벗어나 또 다른 껍질이 되기 위한 길을 걷는다. 알맹이가 껍질이 되어가는 것이다. 진정한 껍질이 되기 위해 알맹이가 알맹이를 벗는 것이다. 이렇듯 껍질과 알맹이는 우리네 삶을 총망라한다. 즉 껍질이 우리이고 알맹이가 우리인 것이다. 우리네 삶은 바다가 터전이다. 그 바다가 드러내 놓은 갯벌에는 온갖 생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중 꼬막들도 콩 싹이 껍질을 벗고 떡잎을 내밀 듯 새 혀 같은 싹을 틔운다. 그리고 노인들은 호미처럼 등을 구부려 그러한 꼬막을 캔다. 이렇듯 젊은이들이 없는 바닷가에는 자식들에게 속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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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의 계절이다. 마냥 놀기도, 공부만 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이 온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수원시와 경기도가 특색있는 방학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수원시는 다양한 장르의 메뉴를 제시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취향에 맞는 목록을 고를 수 있도록 개연성을 넓혀 눈에 띈다. 경기도는 경제적 이유로 교육에서 소외될지도 모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프로그램을 준비, 평등한 교육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교육 주체들에게 눈높이를 맞췄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수원시는 7~8월까지 ‘2019 여름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광교푸른숲·광교홍재·대추골·망포글빛·매여울·버드내·북수원·서수원·영통·일월·중앙·창룡·태장마루·한림·호매실·화서다산·인도래 작은도서관 등 17개 공공도서관이 함께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 독서교실’이 프로그램의 공통 주제다. 건축·예술·문화·인물 등 도서관별로 정해진 주제 도서를 읽고 소감을 발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일반적인 독서 주제에서 벗어나 외연을 확대하려는 시의 의지가 살아있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독서토론과 어린이 기자학교,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 독서 보드게임, 우리 동네 환경교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찾은 일본인 관람객이 여자 수구선수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가 14일 적발됐다. 그런가하면 지난 8일 김성준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이 지하철에서 몰래 여성을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 논설위원은 지난 3일 자정 가까운 시간 지하철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하체부위를 몰래 촬영했다고 한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도망가는 그를 쫓았고 출동한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는 오랫동안 SBS 8뉴스의 메인 앵커로 활동했고, 소신 있는 언론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성폭력은 엄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SNS에도 “저는 그동안 뉴스와 SNS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성폭력에 관대했는지를 여러 차례 비판적으로 지적해왔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해왔다”고 쓴바 있다. 지난해 5월엔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에서 몰래 카메라 범죄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제까지 몰카 동영상을 올려서 가해자가 잡혔다는 뉴스를 본 적이 별로 없다.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불법 촬영 범죄를 규제할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피해자에게는 평생 멍에가 돼서 고통을 받을 텐데 가해
연일 무더위가 시작되더니 단비가 내려 제법 선선한 아침을 맞는다. 그래도 한낮의 무더위는 이어진다. 오늘은 무더위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을 통도사의 마지막 여행을 이어가보자. 통도사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금강계단이다. 금강계단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해 놓은 곳이다. 계단(戒壇)이란 스님이 계를 받는 단, 즉 계를 수여하는 의식이 진행되는 곳이 바로 금강계단이다.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이곳에서 계를 받는 것은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계를 받는 것과 같은 의미라 할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따라서 통도사의 역사는 이 금강계단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자장율사께서 처음 만들었던 금강계단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차례 중수를 했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자장율사께서 처음 세우신 금강계단의 모습은 잘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사방으로 넓게 사각형으로 조성된 2단의 기단이 자리하고 기단 중앙에 아담하게 돌로 만든 석종형 부도가 자리하고 있다. 금강계단을 마주하면 처음 드는 생각은 ‘눈부시다’이다. 너무 깨끗해서, 너무 맑아서 눈부시다. 왜 이렇게 깨끗한 느낌일까? 불자들의 정성도 많이 깃들여있겠지만 모든 날 짐승은 금강계단 위로는 날지 않으며…
얼마 전 동화구연대회를 참관했다. 동화가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동화를 읽는 습관을 기르고, 잃어버린 추억과 감성을 꿈꾸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였다. 예상과 달리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고, 책 속의 이야기를 동화로 구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가끔 보면, 학교에서 ‘작가와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책을 쓴 작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작가가 되려는 꿈을 꾸기도 한다. 그 날 만난 작가들과 나눈 이야기는 학생들이 너무 책을 읽지 않고, 책을 구입하는 사람도 줄었다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스마트폰이 쏟아내는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느라 익사하기 직전인 현실 속에서 책을 읽는 습관을 키우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2017년 문체부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 6천 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천여 명을 대상으로 ‘국민독서 실태조사’를 했다. 책을 읽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공부 때문에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응답이 32.2%였고,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21.1%)’, 휴대전화, 인터넷, 게임하느라 시간이 없어서(18.5%) 순으로 나타났다. 연간 도서 구입량
우리나라 국민들의 섭취 빈도수가 가장 높은 음식류는 무엇일까? 의외지만 ‘커피’다. 농림수산식품부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커피의 주 평균 섭취 횟수는 12.3회로 김치(11.8회), 밥(7회)를 넘어 1위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믹스커피’다. 일부 조사에서는 커피를 자주 마신다고 응답한 설문자 중 남성의 경우 75%, 여성은 65%가 믹스커피를 즐겨 마신다고 답해 단연 1위를 지켰다. 시장규모도 연 1조5천억원 정도다. 성인들이 커피를 1주에 12.2잔, 1년에 약 630잔 마시는데 이 가운데 40%가 믹스커피인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도 우리나라 성인(19~64세)이 일주일 중 5일 이상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은 믹스커피가 31.2%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믹스커피는 커피와 프림, 설탕의 배합비율이 1대3대2로 되어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성인들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당류(糖類)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사실 다당류 섭취량이 총 열량 섭취량을 초과하면 비만 및 고혈압 위험이 높아져 과다한 당 섭취는 대사질환의 지름길이다. 믹스커피에는…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평생을 함께 살아오면서 늘 티격태격 다투며 살아 왔다. 그러는 새 세월은 가고 자식들도 다 출가를 시켰다. 노부부는 그때까지도 사사건건 다투며 살고 있었다. 하루는 작은 일을 가지고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줄 큰 싸움을 벌였다. 이에 노파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더 이상 영감하고는 살 수가 없어요. 평생을 참고 살아왔지만 이제 출가한 자식들도 다 가정을 이루었으니 우리 돌아섭시다” 이 말에 영감이 지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 좋아. 난들 당신이 좋아서 참고 살아온 게 아녀! 우리 이혼해!” 그리하여 노부부는 합의이혼을 하고자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연을 들은 변호사도 그들의 말에 수긍했다. 이혼을 돕기로 결정을 내린 변호사는 그들 부부를 데리고 통닭집으로 들어갔다. 변호사는 노부부를 보며 말했다. “어쩌면 이 식사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천히 맥주나 한 잔 드시면서 할 말이 있으면 다 하세요” 그러자 노인은 눈앞에 놓인 통닭을 집어 들었다. 이것이 마지막 식사라니, 허무한 생각에 그는 평소 가장 맛있게 먹던 통닭의 날갯죽지를 북 찢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