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여러 가지 감정으로 채색돼 있다. 그런데 감정에 대한 세간의 평가도 여러 가지다. 감정은 믿을 것이 못하다고 하여 감정을 저차원의 정신으로 간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정은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라 하며 감정을 이성보다 못한 위치에 두는 것을 공정치 못하다고 생각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 정신 문화사를 살펴볼 때도 감정과 이성을 이분법으로 나누었던 때가 있었다. 이것처럼 오늘날의 세상은 거의 모든 일에 승패를 가르고 승자에 열광한다. 대표적인 예가 스포츠와 선거다. 스포츠와 선거는 승패가 있는 것이기는 하다. 그런데 우리 인생이 어디 승패가 분명한 일만 있는 것인가? 우리 정신을 어디 감정과 이성으로 분명히 나눌 수 있는 것인가? 행복감에 대한 정도가 있을 뿐, 반대로 불행에도 정도가 있을 뿐 완전한 행복과 완전한 불행을 정의하기도, 느끼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기고 지는 일에 목숨을 건다. 이기면 순도 백퍼센트의 행복이 찾아올 것처럼 말이다. 승패로 치자면 정치권이 빠질 리가 없다. 총선이 이듬해로 다가오니 이기고 지는 일에 극성스러움이 더해가고 있다. 사회적 문제에 정의로움과 공정함의 원칙 대신 진영의 논리가 자리 잡아 무
◇라운드 끝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온 후 - 클럽 숫자 확인하고 차트에 사인 플레이를 마쳤으면 동반 경기자와 캐디에게 인사를 하고 클럽 확인 사인을 합니다. 캐디는 출발 시 클럽 확인할 때, 캐디차트에 ‘우드 3개, 아이언 10개’처럼 클럽의 개수와 내역을 기입하고, 라운드 후에 그대로 돌려주었는지를 확인한 후에 플레이어에게 확인 사인을 받습니다. 캐디가 “클럽을 확인해 주세요”라고 말하면 플레이어 자신이 스스로 확인하고 잘못되지 않았으면 차트에 OK 사인을 합니다. 실제 숫자는 맞아도 퍼터 등 클럽을 다른 사람의 골프백에 넣을지도 모르므로 반드시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욕실에서의 매너 목욕탕에서 매너를 지키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탕에 들어갈 때는 땀을 제거하고, 샴푸 시 거품을 튕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목욕 후에는 타월, 드라이어, 머리빗 등을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 놓습니다. 도난 발생장소가 욕실이 가장 많으므로 귀중품은 프런트에 맡기고, 욕실에는 갖고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 식당에서의 매너 플레이를 마친 후, 식당에 갈 때는 우선 화장실에서 복장을…
우리가 운전하면서 자주 보게 되는 스티커가 있다. ‘차안에 아기가 타고 있습니다’ 인데 그것을 무심결에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이런 스티커는 어르신 차에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흔히 서행하는 앞차를 추월해서 보면 휴대폰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어르신들의 차인 경우도 있는데 차 뒤에 경로스티커를 붙여드리면 어떨까?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손을 든 어르신의 캐릭터를 디자인해서 어르신들 차에 붙여드리는 것이다. 이 시대 경로사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도 될 것 같다. 어르신 모시기의 두 번째 제안은 인사하기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사실 어르신들에게만이 아니라 웃어른에 대한 인사 자체가 실종된 현실이 아닌가 한다. 예전의 기억으로는 골목길에서나 거리에서나 어르신들에게 인사하는 건 쉽게 볼 수 있는 우리의 아름다운 생활 예절이었다.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먼저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요즈음은 어린아이들까지는 인사를 잘 하지만 조금 머리가 굵어지면서 부터 다는 아니겠지만 어르신들을 뵈면 존경심은 커녕 눈조차 마주치기를 거부하는 세태이다. 사실 기성세대가 잘하는 것을 TV에서 본적이 없으니까 라고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어떤 조건이 충족될 때 행복한 부부 생활이 가능할까? 이 질문의 답은 ‘All or Nothing’이다. 부부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All(모든 것)’ 아니면 ‘Nothing(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다)’ 뿐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어떠한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부부의 행복이 확연히 달라진다. 많은 부부가 현재 부족하거나 없는 것이 채워지면 행복하리라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돈이 더 많아지면 행복해질 거야’, ‘더 좋은 환경, 더 큰 집으로 이사하면 행복해질 것 같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분명히 행복할 거야’ 조건이 충족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조건이 충족되면 행복해질까? 만약 부부의 행복을 위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자주 생각한다면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진다. 행복이 목표가 되면 많은 조건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것을 달성하려고 하면 할수록 부족한 것이 계속 나타난다. 부부가 행복해지기 위해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눈물의 배후 /최광임 한 계절에 닿고자 하는 새는 몸피를 줄인다 허공의 심장을 관통하여 가기 위함이다 그때 베란다의 늦은 칸나 한송이 쇠북처럼 매달려 있기도 하는데 그대여 울음의 눈동자를 토끼눈으로 여기지는 마시라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여기는 고목일수록 어린 잎들 틔워내는 혼신의 힘은 매운 것이니 지루한 가뭄 끝 입술의 심혈관이 터진 꽃무릇 같은 것이니 턱을 치켜세운 식욕 왕성한 새끼들에게 공갈빵이나 뜯어 먹게 하는 무색한 시절을 두고 부엌으로 달려가 양푼에 밥을 비빈다 어떻게든 허방으로 떠밀리지 않기 위하여 뙤약볕 같은 고추장비빔밥을 쑤셔 넣어 보신 적 있는가 막무가내로 뒤집어지는 매운 밥의 본능이 한 세월로 건너가는 새가 되는 것일 뿐, 천둥벌거숭이 나는 이 새벽 가슴 골짜기에서 솟구치는 눈물의 거룩한 밥을 짓고 국을 끓일 것이니 그대여 울음의 배후에 대하여 숙고하지 마시라 삶이 풍장 아닌 다음에야 칸나꽃 피고지고 또 필 것이므로 먼동 트기 전 세상 한복판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내 발굽에 편자나 박아주시라 -시집 ‘도요새 요리’ 중에서 한 계절이 한 계절에게로 건너가 닿고자 하는 최종의 목표가 단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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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말종’같은 존재들은 있다. 입에 담기조차 참담하지만 부모와 자식, 배우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자녀를 성폭행하는 자들이다. 기댈 곳 없는 약자를 상습적으로 괴롭히는 자들도 그렇다. 남편 하나만을 믿고 머나먼 이국땅으로 시집 온 이주여성들에게 폭행과 폭언, 학대를 일삼는 자들도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 또 다시 이주여성이 무차별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전남 영암에 사는 35세 남성이 30세 베트남 출신 부인을 주먹과 발로 때린 것도 모자라 소주병까지 휘둘렀다는 것이다. 잦은 폭행에 시달린 여성이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함으로써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이 영상은 한국은 물론 이주여성의 고향인 베트남까지 퍼져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반한감정이 높게 일고 있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하다. 잘못했다고 비는 여성에게 가해진 무자비한 폭행 장면… 더욱이 두 살짜리 아이가 “엄마, 엄마”라고 울부짖는데도 폭행을 그치지 않아 보는 이들의 분노를 더욱 가중시켰다. 여성은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 범죄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가해자인 남편을 특수상해
오는 23일은 고(故) 노회찬 전(前) 국회의원 서거 1주기다. 돌연 세상을 등진, 그를 기리려는 움직임이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요즘이다. 고인을 가슴에 품고 1년을 살아온 사람들은 강연과 사진전, 미술전시회, 학술토론회, 문화공연, 묘비 제막식 등 다양한 추모행사로 그를 추억한다. 노회찬재단과 정의당이 앞장서서 치르는 모양새다. 정의당 경기도당은 16일 오전 10시 고양시 일산서구청 2층 여성커뮤니센터에서 ‘그리운 사람, 노회찬’을 주제로 추모강연을 한다. 강사는 조승수 마을학교 상임이사다. 또 20~22일까지 부천시 오정대공원과 부천역 마루광장, 역곡역 남부광장 등지에 추모 분향소를 마련한다. 의정부에서는 추모 사진전을 개최한다. 노회찬 재단(http://hcroh.org/)은 15~28일까지 2주일 동안을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그리운 사람 노회찬, 함께 꿈꾸는 세상’을 주제로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첫날인 15일에는 1주기 추모집 ‘그리운 사람 노회찬’을 발간하며 온라인 추모관을 연다. 추모집에는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장례식장 포스트잇과 손편지, 신문, 잡지, SNS 등에 남긴 글들이 수록됐다. 16~28일까지 전태일기념관에
인간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무게(원인)와 영향(결과)이 있다. 이 두 개의 변수는 양(긍정적)의 상관관계나 음(부정적)의 상관관계를 이룬다. 국제 구호단체에 15달러를 기부하면 아프리카 한 명의 어린이가 한 달간 식사를 할 수 있는데, 30달러를 기부하면 두 명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 기부행동은 양의 상관관계이다. 부부애정과 육아 스트레스, 자녀에 대한 지나친 책임감과 자녀의 책임감, 쓰레기 불법투기와 도시경관은 음의 상관관계라고 할 수 있다. 수학식으로 표현하면 전자의 사례는 y=ax (정비례)이고 후자는 y=a/x(반비례)인 것이다. 필자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우리가 한 행동을 선택할 때 미치는 영향을 먼저 깊게 생각하자는 것이다. 남아프리카 대통령 넬슨 만델라는 평생을 흑인차별 (아파프헤이트) 제도를 철폐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27년간의 감옥생활을 하면서도 언제 이룰지 모를 미래의 무지개 국가를 꿈꾸며 자신을 박해한 백인들을 용서했다. 그가 선택한 행동은 자신과 그의 나라 국민은 물론 나라 밖 사람들에게까지 깊은 감동을 주었다. 윤봉길 의사는 22세에 “장부는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丈夫出家 生不還)”는
우리 사회는 급격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가구 구조의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급기야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1%미만대를 기록하며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2002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 저출산은 인구절벽을 넘어 사회경제 기반의 변화와 도시와 농촌 간의 인구격차 등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은 국내 노동시장의 인력난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를 유입하게 한 배경이 됐으며, 현재 국내체류외국인은 인구의 4%이상으로 매년 증가추세라고 통계청이 발표했다. 한 예로, 도농복합도시인 김포시는 김포한강신도시에 많은 인구가 유입돼 평균연령이 39세인 젊은 도시가 됐으나 다른 읍·면 지역은 노년층과 외국인근로자 다수 거주하고 있다. 다양한 세대와 인종이 모여 살고 있는 우리 사회는 김포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서 세대갈등, 다문화에 대한 편견, 중도입국 자녀들의 사회 부적응 등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5월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문화다양성’은 인권 및 문화권을 기본으로 인종·국적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