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는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생필품이다.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용도지만 패션 아이템, 또는 위·변장의 수단 등으로 활용 폭이 넓어 그렇다. 사용기원은 11세기 송나라 때부터라는 설이 있다. 중국의 판관들이 송사 때 피고에게 표정을 감추기 위해 사용한 연수정(煙水晶) 안경이 시초라고 알려져서다. 공정한 판결을 돕기 위한 도구였던 선글라스는 현대에 와서 기능이 변했다. 1937년 미 공군이 조종사들의 시력 보호를 위한 선글라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는 그 후에도 진화를 거듭, 본모습을 감추는 데 더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정치인들의 ‘소품’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함상의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최고사령관이다. 또 1961년 5월18일 육사 생도들의 5·16 지지 시위를 지켜보는 박정희전 대통령, 특히 그해 11월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 대통령과 만날 때도 선글라스를 써 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해서 시사만화 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검정 선글라스는 독재와 기관원을 상징한다. 요인 경호원들과 판문점에 근무하는 헌병들도 상대에게 눈동자를 들키지 않기 위해 선글라스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 할 때 집 마련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괜찮은 직장에 취업해서 5년 이상 연봉을 꼬박 모으더라도 서울이나 수도권 아파트를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전세 얻는 것마저도 힘에 겹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 주택 마련을 지원해 주고 싶지만, 증여세가 걱정되고, 과세당국의 자금출처조사가 걱정되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과세관청은 일정규모 이상 주택 등 자산을 취득하면 취득자금의 출처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게 된다. 최근에는 고액의 전세자금도 소명을 요구한다. 이를 해명하지 못하면 해당금액을 타인으로부터 증여 받은 것으로 보아 증여세를 과세 한다. 과세관청은 세무행정 상의 편의를 위해 일정 취득자금에 대해서는 증여로 추정하지 않고 있다. 주택을 취득 하는 경우 30세 미만이면 세대주 여부에 상관없이 5천만 원, 세대주인 경우 30세 이상이면 1억5천만 원, 40세 이상이면 3억원 까지, 비세대주인 경우는 30세 이상 7천만 원, 40세 이상 1척5천만 원까지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하는 기준을 두고 있다. 이를 초과하는 경우 자금출처를 입증해야 하나, 전액 다 소명할 필요는 없고, 취득 재산가액의 20%와 2억원 중 작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지난 3일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판문점 회동이 있기 직전, 미국이 유엔 회원국들에게 대북제재 결의 규정 이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판문점 회동에서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불과 사흘 만에 바뀐 것이다. 이런 북한의 반응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생각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판문점 회동)을 통해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정말로 지난 판문점 회동이 “일종의 종전 선언”이라고 생각했다면, 과연 그 근거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또, 우리를 사정권에 두고 있는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는 북한을 두고, “남북”간의 평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종전 선언이나 평화를 말하기 위해서는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 비핵화 없는 평화는 평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핵이 있는 상태에서는 평화라는 단어 대신 “균형”이라…
해바라기 /김세홍 너를 향해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네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기우는 동안 너를 향한 내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한사람만 바라보고 한사람만 사랑하는데도 나의 하루해가 짧다 무엇을 바라겠는가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한데 - 2019 시집 ‘고래와 달’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은 둘이 될 수도 없고 하나의 이기심과 같은 존재와 희생이 따른다. 시적진술이 거칠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움이 있는 데는 진솔한 울림의 미학들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시인은 늘 낮은 자세로 응시하며 살았다. 그 낮은 마음으로 진실을 담아 다가오는데 거리를 둘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언어를 통해 사유하고 사색을 한다. 그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읽어낸다. 사랑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시인이여 삶의 모순과 현실의 모순을 아직 부딪친 오늘이 아닌데 내일의 연장선까지 걱정하지 마시길, 사랑하는 시간은 영원하고 가장 아름다운 날 사랑이 있었음을 더 주저 말고 용기를 내어 끝까지 동행해 보자. 시집 ‘고래와 달’ 출간을 축하드린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등 경제보복 조치를 시작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일본 측의 조치 철회와 양국 간 성의 있는 협의를 촉구 한다”면서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순환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일본의 조치로 국내기업에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우리 역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인 셈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이미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라고 생각, 일본제품 불매, 일본 여행 취소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전엔 이런 여론이 SNS에서나 퍼졌으나 지금은 시민은 물론 중소상인·자영업자들까지 자발적으로 나서 불매·불매(不買·不賣)운동을 벌이는 등 ‘저팬 보이콧’은 구체적인 실력행사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한 매출 하락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마트협회 200곳이 자발적으로 일본 맥주나 담배를 전량 반품처리하고 판매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미 일부 중
우리 군의 우수한 초급장교 양성을 위해서는 학군사관(ROTC)의 ‘정예화 및 장기활용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함께 적정한 복무기간과 단기복무 장교 인센티브 확대, 전역 후 진로지원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국회의원(용인 을)이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신경민·성일종 국회의원과 공동주최한 ‘우수초급장교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다. 이날 목진휴 국민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박효선 청주대학교 군사학과 교수가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우수 단기복무장교 선발 및 충원방안’,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이 ‘미국식 균형적 국방개혁방안-포용국방’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이어 이철우 서울대 학군단장과 이인구 국방부 인력정책과장, 김대곤 국방부 복지정책과장, 전규열 서경대 교수 등이 토론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현재의 ROTC 대량 양성 및 단기 활용 체계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갖춘 우수인력 모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ROTC가 한 해 우리나라 소위 임관의 60%, 비무장지대(DMZ) 경계를 담당하는 소대장의 70%로 자주국방의 간성(干城)이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 그런데 문제
조선 시대 성문 통로의 홍예는 일반적으로 육축의 앞과 뒤에만 설치되어 있고 통로의 중간은 홍예 없이 천정이 뚫린 구조다. 이곳을 막지 않으면 뚫린 공간을 통해 상부 문루의 하부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개판 ‘천장’을 설치한다. 중국 성문의 홍예는 벽돌을 사용했고 통로 전체에 홍예를 설치한 원통형홍예(Vault) 구조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육축의 앞뒤에만 홍예를 설치했다. 구조상 성문은 가장 취약 부분으로 공격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성문에 방어시설이 집중된다. 수원 화성은 정조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이전의 성곽에서는 볼 수 없던 중국의 선진 성곽구조 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축성 관계자들이 직접 눈으로 중국 성곽을 보고 시공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책을 통해 접한 제한적 정보만을 활용했기 때문에 기존 방식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책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홍예 내부 구조와 오성지(五星池)의 위치 등에서 미진한 부분이 보인다. 장안문의 외부 홍예는 높이 17.5척(5.4m), 폭 16.2척(5m)이고 내부 홍예는 이보다 큰 높이 19척(5.86m) 폭 18.2척(5.6m)이다. 내부 홍예가 큰 이유는 방어를 위한 것이며 성…
교시불어(敎是佛語), 교는 곧 부처님 말씀 공부이다. 선시불심(禪是佛心), 선은 곧 부처님 마음 공부이다. 불교 종단의 장자격인 조계종은 이를테면 선종을 표방한다. 선종의 초조는 보리달마다. 이후에 선은 2조 혜가, 3조 승찬, 4조 도신, 5조 홍인, 6조 혜능으로 전해진다. 당초기의 5조 홍인에게 뛰어난 두 제자가 있었으니 육조혜능과 대통신수다. 혜능과 신수에 의해 남종선과 북종선으로 갈리게되니 혜능의 남종선과 신수의 북종선을 말함이다. 여기에서 남종이나 북종의 명칭은 그들의 활동 지역과 관련이 있으니 혜능이 깊은 밤 스승인 오조 홍인으로부터 전법의 상징인 가사와 발우를 전수해 남쪽으로 가 보림한다. 시기하는 세력을 멀리해 남쪽으로 몸을 숨긴 것인데, 혜능과 그 제자들은 중국대륙의 남쪽인 화남과 강서 등에서 선을 펼쳤기 때문에 남종선이라 불리어 진 것이며 신수와 그를 따르던 제자들은 북쪽에 위치한 낙양과 장안에서 가르침을 펼쳤기에 북종선 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남능북수(南能北秀, 남은 혜능, 북은 신수)라 한다. 남종선과 북종선의 사상적 차이점은 수증법(修證法)에 있으니 돈오와 점수를 일컫는다. 돈오는 수행의 단계 없이 단번에 깨우침에 이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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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영왕(靈王)은 여자 취향이 별났다. 그가 선호한 여자는 가슴둘레, 허리둘레, 엉덩이둘레를 기준으로 이 세 부위의 조화가 뛰어난 여성을 특별히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가는 허리’에 광적으로 집착했다. 그러다 보니 궁녀들은 엽기적 취향의 왕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굶기를 밥 먹듯 했다. 게다가 궁궐밖 여인네 들은 물론 남자들에까지 유행이 번져 하루에 한끼씩만 먹는 풍조도 나타났다, 배 나온 사람들은 허리띠로 배를 사정없이 졸라매는 상황도 연출 됐다. 얼마나 허리띠를 졸라맸는지 모두들 담벼락을 붙잡고 길을 걸어야 할 정도였다. 당대 사상가 묵자(墨子)의 겸애중(兼愛中)에 나오는 ‘탐연세요(貪戀細腰)’, 즉 ‘가느다란 허리를 탐한다’는 고사 내용이다. 지금부터 2500년전 일이니 다이어트 열풍의 최초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무리한 다이어트에 빠지기 일쑤여서 그렇다. 외모지상주의에서 첫손에 꼽히는 문제는 비만, 다시 말해 몸매다. 광신적 성향까지 보이는 다이어트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르는 이유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는 인체의 자연법칙에 어긋나 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