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새롭고 낯선 경치를 보며 즐거움을 얻기도 하지만 다른 지역의 특별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긴 줄을 견디고라도 먹어보려 하고 자신이 찾아내고 맛있게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남겨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자랑하는 것도 또 하나의 기쁨이 된다. TV의 많은 정보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맛집이나 낯선 곳을 여행할 때 기본정보가 없는 상태로 식사를 위해 간단하게 인터넷을 검색하면 ‘맛’이라는 글자를 채 완성하기도 전에 화면에 떠오르는 다양한 음식사진과 함께 여러 맛집의 소개 사진이 정리돼 있는 것을 본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정보를 내가 원하는 것에 맞게 고를 수 없었던 정보의 원시시기에는 그럴듯한 사진과 미사여구에 현혹돼 잘못 선택한 음식에 실망하기도 했다. 먹는 것을 좋아는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서 사진을 찍는 흉내까지만 내고 그리고 그 뿐이다. 그래서 기쁨을 나누려 한다거나 여러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젊은 세대만큼 적극적인 미디어 활용을 하지 않아 비슷한 연령대에서 즐길만한 음식 찾기가 어렵다. 유명 블로거나 홍보가 의심되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잘못 선택한 결과로 비싼 비용과 쓸데없이 부른 배 때문에 속 상한적도 많다. 자주 먹어서 익숙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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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가 김포국제공항 주변 도민들의 소음피해 구제를 위해 중앙정부에 개선 방안을 건의한다는 소식이다. 이 지역은 60여 년 간 항공기 소음 피해를 입고 있다. 도내 항공기 소음대책지역(국토부 고시 75웨클 이상)은 김포시, 부천시, 광명시 지역 715만332㎡나 된다. 이곳에 사는 2만8천 여 명의 주민들은 수면 방해, 대화나 통화 시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실시한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주민지원 대책 수립 연구용역’ 주민 1천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68.6%가 수면방해를, 74.9%는 대화나 통화 시 불편을 호소했다. 이런가운데 얼마 전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김포공항 국제선을 증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등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달 해외 순방 중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에 대해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최근 전국에 지방 공항이 들어서고 있지만, 정작 항공 수요가 가장 급격하게 늘어나는 곳은 수도권”이라며 일본 도쿄의 예를 들었다. 박시장은 최근 한 지역 방송에서 주민들의 소음 피해 대책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혀 이 문제가 가장 민감한 것임을 확인시켰다. 서울시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했다. 먹고 사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조상들의 은유다. 현재라고 다를까. 청년실업은 늘어나고 아르바이트는 줄어들고 노인고용은 감소하는 세태다. 원청(元請)은 웃고 하청과 재하청이 악다구니 쓰는 시대. 그래서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증가하고, 여전히 약자는 노동자다. 그나마 위안을 얻는 건 무조건적인 착취와 수탈을 당했던 봉건시대 하층민보다 지금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법적, 행정적 지원 단체들이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봐야 ‘굶어죽기 직전 국밥 한그릇 나누는 정도’지만. 그 가운데 수원시노사민정협의회가 운영하는 ‘수원노동상담 119(www.youjob.kr)’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단지, 운영 주체인 수원시노사민정협의회가 지난 2010~2018년까지 네차례의 대통령상 등 매년 굵직굵직한 상을 수상했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장·단기적 비전제시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노·사·민·정’사이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온 협상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또 협의회 사무국이 ‘노’와 ‘사’와 ‘민’과 ‘정’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이는 사무국 직원들의 꾸준한 학습과 현장 경험
살아가면서 누구라도 크고 작은 실수를 비롯 실패를 통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안에 따라 자존심도 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수치스럽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 실수나 실패가 흠 이라기보다는 그저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주어질법한 일상이었음을 느끼고 헛헛한 웃음을 짓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때 심정은 낯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고 스스로에게 자책과 부끄러움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을 조기에 반전 시켜 자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전가된 가슴속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다. 피하고 싶은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내 잘못을 깨닫고 상대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다. 트리핑 포인트(Tripping point)라고 인생을 살다가 실수로 큰 잘못을 하거나 발을 헛디뎌 큰 실패를 한 순간을 뜻한다. 리더십 전문가로 잘 알려진 영국의 필 도라도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은 실패하지만 실패의 충격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고 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는 눈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한국의 미래가 밝다는 긍전적인 전망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이 얼마 못가서 주저앉는다는 부정적인 견해다. 먼저, 긍정적인 면인데 이것은 미국 하버드대학 미래학자가 바라본 한국에 관한 전망이다. 이는 한국이 발전해 온 근현대사에 근거를 두고, 한국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창의적이라는 압축적인 견해다. 한국은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 공산당의 침략으로 남한 전체가 불타고 죽어간 폐허의 땅이 됐다. 유엔의 원조와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펼쳤지만 중공군의 진격으로 지금의 휴전선으로 남한과 북한이 갈라져 오늘에 이르게 됐다. 당시 북한은 국민총생산(GDP)이 268달러, 남한은 63달러로 격차가 심했다. 북한 공산주의 계획경제를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가 체제 경쟁에서 역전해 지금 북한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남한은 민주화와 산업화에서 유래 없는 성공을 거뒀다. 남한은 원래 자원이 부족해 오직 농업에만 의지했으나 미국과 선진국 문화를 받아들여 빠른 속도로 산업화로 갈 수 있었다. 이러한 발전의 부산물로 많은 부작용 즉, 인권개선과 복지증진의 요구가 대두됐다. 빨리빨리 문화에서 비롯된 인권유린과 복지문제가 항
세계 최초로 먹는 샘물이 상품화된 것은 알프스의 ‘에비앙’ 마을에서 나는 샘물이었다. 신장결석으로 고생하던 어느 귀족이 이 마을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먹고 병을 고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약용으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859년부터 에비앙 광천수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고, 1878년엔 프랑스 정부의 정식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세계최초의 상업용 생수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어디에서나 흔하게 솟아나고 넘쳐나던 물을 맨 처음으로 돈받고 상품으로 팔았던 원조는 한국인이 아니었나 싶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먹었다는 옛날 얘기는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어서다. 산업화, 도시화에 따라 일상의 생활용수인 물도 상품이 됐다. 값도 천차만별이다. 외국의 수돗물 경우를 보자. ㎥당 일본이 1천277원, 미국 1천540원, 프랑스 2천521원, 영국 2천543원, 독일 3천355원, 덴마크 4천157원이다.(2013년기준) 우리는 어떤가? 우리의 수돗물은 식수로도 나쁜 편이 아닌데, 값이 ㎥당 660.4원(2013년·전국평균)이다. ㎥당 849.3원인 생산원가에도 훨씬 못 미친다. 서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공공요금이라는 배려 덕분이다. 지금은
최근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90% 이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중소기업의 경영, 고용촉진, 투자촉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가지 제도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 경영 지원 중소기업 중 도소매·제조업 등 감면업종에 해당하는 경우 2020년 12월 31일 이전에 끝나는 과세연도까지 당해 사업장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세금의 10~30%를 감면받을 수 있다. 또 2021년 12월 31일 이전에 제조업 등 감면업종으로 창업한 중소기업과 창업보육센터사업자로 지정받은 경우 당해 사업에서 최초로 소득이 발생한 과세연도부터 5년간 50%, 100%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2018년 5월 29일 이후의 청년창업 중소기업과 창업보육센터사업자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라도 감면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해당 사업연도 개시전 10년 이내 발생한 이월결손금은 당해 사업연도에서 발생한 소득에서 소득금액의 60%를 한도로 공제가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한도없이 공제받을 수 있다. 또한, 중소기업은 결손금 발생시 이월공제 외에 소급공제도 가능하다. 당해 사업연도에서 결손금이 발생한 경우 직전연도의 소득을 소급해 공제하고 납부한 세금
조선 초 황희(1363~1452)정승은 태조에서 세종까지 4명의 임금을 모셨고 영의정만 18년을 했다. 원칙과 소신을 견지하면서도 관용의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해 전해지는 일화도 많다. 하루는 여종 둘이 싸우다가 한 명이 황희정승에게 달려와 상대방을 힐난했다. 황희정승이 “네 말이 옳다”고 하자, 싸우던 다른 여종이 자신은 억울하다며 상대방을 탓했다. 그러자 황희정승은 “네 말이 옳다”고 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조카가 어찌 제대로 판정해주지 않느냐고 하자 “네 말도 옳구나” 했다는 이야기. 훗날 율곡 이이는 주자의 군자소인론을 따라 붕당론(朋黨論)을 폈으나, 심의겸과 김효원의 시비로 인한 동인서인의 당파싸움 조짐이 보이자 양시양비론(兩是兩非論)으로 바꾸어 보합조제론(保合調劑論)을 제시했다. 비생산적 논쟁을 끝내고 함께 조정에 나와 보다 막중한 국사와 민생문제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정신은 나중에 영조의 탕평책에서도 확인된다. 물론 조선시대에 비생산적 대립이 많아서 이런 방안들이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장기간의 국회파행과 여야 대립을 보면 이런 선현들의 지혜가 더욱 필요해 보인…
이별의 질서 /서안나 간절한 얼굴을 눕히면 기다리는 입술이 된다 한 사내가 한 여자를 큰물처럼 다녀갔다 악양에선 강물이 이별 쪽으로 수심이 깊다 잠시 네 이름쯤에서 생각이 멈추었다 피가 당기는 인연은 적막하다 내가 당신을 모르는 것은 아직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슬픈 육체가 육체를 끌어당기던 그 여름 당신의 등은 짚어낼 수 없는 비밀로 깊다 꽃은 너무 멀리 피어 서러움은 뿌리 쪽에 가깝다 사랑을 통과한 나는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던 비애 우리는 어렵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 내가 놓아 보낸 물결 천천히 밀려드는 이별의 질서 나는 당신을 쉽게 놓아 보내지 못한다 강물에 손을 담그면 당신의 흰 무릎뼈가 만져진다 봄은 연분홍 화신(花信)과 함께 남쪽에서 온다. 3월 하순 제주를 점령한 벚꽃은 섬진강과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 마침내 4월 중순에는 춘천에까지 당도하여 활활 불타오른다. 봄꽃이 피면 사랑도 따라서 핀다. 나비와 새들이 어지러이 날아들고 바람은 간드러지게 살랑거린다. 바람의 애무에, 메말랐던 나뭇가지는 촉촉하니 물이 오르고 대지는 연초록으로 배경색을 바꾼다.이 아름다운 사랑의 계절에 이별이라니… 섬진강 평사리, 악양의 사내는 큰물처럼 여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