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지난 8일 미국에서 숙환인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로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은 79.7세, 여자는 85.7세(2017년 기준) 보다 10살 가량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스티브 잡스는 전략적인 인물이었다. 디지털 생태계를 바꿔 놓은 그의 전략은 아날로그 시대의 종언과 디지털 패러다임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그리 전략적이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아쉽기만 하다. 한 시대의 아이콘이자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영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니 그 아쉬움은 짙은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건강관리도 비즈니스나 정치의 전략만큼이나 중요하다. 열심히 땀을 흘려 운동을 한다고 건강관리가 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체형이나 조건에 맞춘 운동을 해야 효과가 있다. 또 일상은 엉망인 상태에서 운동만 한다는 것은 건강 관리는 커녕 자칫 몸을 망칠 공산이 크다. 그래서 건강관리도 전략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건강관리전략의 핵심은 ‘규칙’과 ‘절제’ 그리고 ‘습관’과 ‘실천’이다. ‘규칙’은 수면과 식사, 운동과 휴식 등이다. 잠자는 것이 불규칙하면 늘 피곤하다. 휴일을 맞아 푹 잔다고 해서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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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와 도다리, 생김새는 납작한 것이 둘이 닮았다. 하지만 다르다. 구별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광어 눈은 왼쪽, 도다리 눈은 오른쪽에 쏠려 있다. ‘좌광 우도’로 기억하면 된다. 이중 광어는 ‘자산어보’에서는 ‘넙치 접’자를 써 ‘접어’로 소개하고 있다. ‘본초강목’에는 나라를 상징하는 물고기로 기록돼 있다. 사실 광어는 사투리다. 넙치가 표준말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광어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리면서 광어도 표준말로 대접받게 됐다. 넙치라는 이름은 넓적한 생김새에서 파생된 말이며 광어는 廣(넓을 광)자에 魚(물고기 어)자를 붙여 만들어졌다. 광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횟감 중 하나이다. 고기 맛이 좋은데다 대량 양식에 성공하면서 대중화된 결과이다. 그런데 광어회를 좋아하기는 북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당시 생포된 승조원은 체포 후 심문과정에서 심경의 변화를 알리며 첫 소감을 ‘광어회가 먹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 였다니 말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당한 김정남도 일본에선 참치회보다 광어회만 즐긴 광팬으로 전해진다. 1980년대 양식에 성공한 후 지금이야 어시장과 횟짐 수족관에 널
벚꽃 만발한 4월이 달리고 있다. 내리 천 어귀를 개나리로 물들이고, 풋풋한 봄바람 흩뿌리며 다닥다닥 제비꽃으로 잔디밭을 살찌운다. 방 안을 전전하던 노인들을 불러내고 이내 봄비에 벚꽃 잎 훌훌 털어낼 4월. 자전거를 몰고 나온 어린아이들의 자지러지는 웃음을 태우고 길 건너 아산호로 둥둥 떠가는 저 새털구름. 이런 풍경들 또한 4월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흔히 자화상이라 하면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것을 말한다. 물론 그림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도 있겠지만 소신이나 신념으로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그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주말 ‘자화상’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하는 예술의전당서예박물관을 갔었다.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히 개최되는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自畵像-나를 보다’라는 전시회. 그곳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의 서화, 서예,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각 개인의 삶이 드러나는 자화상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의 자화상 또한 동시에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하얼빈 역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의사의…
셰익스피어는 한숨을 쉬고 있는 청소부에게 말했다. “그대 친구여, 한탄하지 마시오. 그대는 지금 신(神)이 지어 놓으신 이 세계의 한 모퉁이를 깨끗하게 하고 있는 것이라오” 이야기(story)도 어쩌면 마음 한 모퉁이에 쌓여있던 세상의 찌꺼기를 청량하게 씻겨주는 빗자루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가끔 어린 시절 이야기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어린이집에 ‘이야기 아줌마’가 커다란 그림책을 들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오셨는데 지금으로 치면 ‘동화 구연가’였다. 누군가 “이야기 아줌마 오신다!”라고 크게 외치면 우리들은 맨 앞줄에 앉으려고 후다닥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야기 아줌마가 자리를 잡으면 우리들은 꽃잎 같은 작은 손으로 손뼉을 치며 제비 같은 입으로 동요를 불렀다. 부엉 부엉새가 우는 데 / 부엉 춥다고서 우는 데 / 우리들은 어린이집에 / 모두 옹기종기 앉아서 / 옛날 이야기를 듣지요. 노래가 끝나면 드디어 마법의 주문이 걸린다. “옛날 옛날에 토끼와 호랑이와 살았는데…” 우리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 이야기 여행을…
황무지 /이사라 죽도록 달려도 사람은 안 보이는 그 곳이 황무지인데 아직 네가 찾지 않은 내가 황무지이듯 아직 내가 돌보지 않은 네 마음 아직 내가 손대지 않은 네 몸 아직 내가 눈 마주치지 않은 네 세상 우리가 아직 못 만났어도 그늘만이 뜨고 지는 곳이지만 그렇게 황무지는 버려진 곳이 아니어서 우리가 드디어 만났어도 끝 모를 풍화만이 가득할 그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뒤엉켜 켜켜이 함께 살아가고 있을 그 세상에서 네가 찾은 황무지가 나이기를. 시인의 시집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를 만나는 것은 얼마 전이다. 따스한 시선으로 항해하는 빛의 그름을 타고 삶의 도정에서의 인내와 사랑, 또 깊은 사유의 결정체로 목소리는 낮고 침묵의 결처럼 긴장선위에서 일상으로 잡는 허무감을 단정한 어조와 격조로 구조와 결을 엄격하게 유지한다. 시인들은 낮고 평온한 목소리로 삶의 고통을 말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삶에의 경외에 다름이 아니었으며 귀한 미덕으로 자리한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서 있어보면 안다.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헤어진 사람들 속에 다시 마주하는 일들은 아주 오랜 된 문밖으로 돌아오지 않을 여정을 가슴 한쪽에 숨겨…
일본은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인근 8개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한국의 규제가 부당하다며 4년 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지난해 WTO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은 차별에 해당한다며 일본 편을 들었다. 이에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컸고 ‘방사능 수산물’을 먹게 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데 11일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가 1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분쟁해결기구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조치가 타당한 것으로 판정했다. 최초로 식물 위생(SPS) 관련 분쟁에서 1심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따라서 원전사고가 일어났던 일본 후쿠시마에서 잡힌 수산물 수입이 앞으로도 계속 금지될 전망이다. 당연하고 마땅한 판정이다. 우리는 WTO 상소기구의 판정을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 우리정부는 WTO 1심에서 패하자 즉각 상소했다. 국민의 먹거리 안전이 중요하다는 우리 정부의 상소에 WTO는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고, 부당한 무역 제한도 아니라며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처음엔 패소를 예상했다. SPS 관련 1심 결과가 뒤집힌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1심에서 패소하자 관계부처 분쟁 대응팀을 구성해 상소심리…
싱가포르, 하노이 회담에 이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12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행한 첫 시정연설에서 3차 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지도자가 사흘에 걸쳐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 표명을 주고받은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여정이 우여곡절을 거듭하는 중에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은 다행스럽고 환영할 일이다. 따라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은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 가능한 목표임을 보여준다. 한국, 북한, 미국, 국제사회는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현재의 북미 입장 차이가 낙관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완전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를 해야만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하겠다는 ‘빅딜’론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북
매년 4월 개최되는 기술·기능인의 축제인 인천시 기능경기대회가 4월 8일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4월 3일부터 4월 8일까지 6일간 인천기계공고 등 6개 경기장에서 열렸으며, 금형 등 36개 직종 288명이 참가했고 참가자 소속별로는 특성화고 재학생이 226명(78%), 일반인이 62명(22%)이었다. 대회결과는 36개 직종에서 금 36, 은 35, 동 34, 우수상 19명 등 124명의 입상자를 배출했고 입상자에게는 메달과 상금(금 80만원, 은 60만원, 동 30만원, 우수 10만원)이 수여되고, 대회 1, 2, 3위 입상자 금년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인천시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또한 전국대회 상위 입상자(금, 은)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격년마다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한다. 금년 8월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되는 제45회 대회에 우리나라는 용접등 47개 직종에 참가하며, 인천시 소속으로는 의상디자인, 자동차페인팅, 통합제조등 3개 직종의 선수가 국제대회를 위해 지금 이 순간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입상선수를 비롯해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그동안의 노력에 큰 박수를
화재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평상시보다 더 많은 혼란을 겪게 돼 평소 드나들던 출입구 위치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주 출입구 쪽 화재가 발생하면 반대쪽의 비상구를 찾아 대피해야 하는데 업소를 출입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설마 하는 생각으로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안 되어 있어 유사 시 당황하게 된다. 다중이용업소를 이용할 때는 실제로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반드시 비상구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고, 다중이용업의 관계인은 불특정 다수인이 많이 출입하는 곳의 비상구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시 개방을 하여 신속히 피난 및 대피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한다. 이와 관련해 소방서에서는 비상구 신고포상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소방시설 설치·유지 의무 위반 행위을 신고하는 이에게 적정한 포상을 부여함으로써 소방시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시설 관계자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워 비상구 폐쇄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신고대상은 영업 중인 다중이용업소, 대규모 점포, 숙박시설 등에 설치된 ▲주 출입구·비상구 폐쇄(잠금 포함), 차단 등의 행위 ▲복도, 계단, 출입구 폐쇄, 훼손 ▲비상구·피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