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른바 ‘떳다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떳다방은 그야말로 ‘한탕’ 하고 떠나는 영업방식인데 대부분 불법행위다. 부동산 떳다방과, 노인·부녀자들을 상대로물건을 파는 떳다방, 또는 상권 주변의 빈 점포를 일정기간 임대 입점해 저가 땡처리로 물품을 판매하는 떳다방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부동산 떳다방은 부동산 거품을 일으켜서 돈을 번다. 아파트 청약통장을 사들여 분양 인기지역의 아파트를 당첨 받은 뒤 분양권을 불법거래함으로써 주택시장을 교란시킨다. 저가 땡처리 떳다방 역시 지역상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상인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 떳다방 중 가장 많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저가의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이라거나, 매우 귀한 약으로 과대·허위 광고해 고가에 판매하는 이른바 ‘홍보관’ ‘체험관’ 떳다방이다. 이들은 빈 상가를 단기간 임대해 떳다방을 개설한 뒤, 노화와 질병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노인들을 불러들인 뒤 솔깃한 말로 꾀어 저가의 건강식품과 가정용 의료기기를 고액에 판다. 이를테면 홍삼 성분 15%인 3만 원짜리 제품을 90% 제품이라고 속여 40만 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중산을 국산으로 속여 팔거나 값싼 건강식품을 관절
아트센터에서의 공연 관람은 일반인들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경제적 부담(티켓 비용)을 비롯해 시간의 할애, 정보검색을 통해 최대한 만족스러운 공연을 선택해야 하는 까다로운 안목까지. 영화관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단한 결심 또한 필요하다. 그리고 그림자(shadow price)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예를 들어 콘서트에 가려면 티켓을 사야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밖의 비용이 배로 들어간다. 여기서 가장 설명하기 쉬운 것은 공연이 열리는 지역의 아트센터까지 이동하는 데 들어가는 교통비다. 집 근처에서 공연이 열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필히 들어가는 교통비에 공연 전후의 비싼 식사비까지 지출해야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결국 예술을 선택하고 관람하는 ‘시간’을 할애하는 기회비용의 포기와 함께 비용부담도 갖게 된다는 얘기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의 경제학자인 S.B. 린다는 “시간이 비싸진 사회에서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 재화의 소비 쪽에 시간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예술은 소득에 반비례하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으로 “소…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공평한 것은 시간과 죽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래서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에 대해 논하는 것조차 금기시 해왔다. 지금까지 인간이 풀지 못한 과제 하나가 죽음 이후의 세계이다. ‘죽음은 삶의 끝일까? 아니면 또 다른 세계의 시작일까’ 하는 의문이 끝없이 생긴다. 성직자들은 죄를 짓지 않고 교리를 따르며 착하게 살면 천국으로 갈 수 있다며 천국티켓이 종교를 선택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인 양 강조한다. 천국은 경쟁, 고통, 물질적인 부족함이 없는 낙원이라는 희망을 끊임없이 주입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천국에 대해 다음 세 가지 의문을 던진다. “죽음의 경지를 넘어서 돌아온 이가 한 사람도 없다. 그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이 세상을 떠나 우리가 알 수 없는 고통을 받기보다는, 세상에 남아서 그 괴로움을 참고 견디려 한다.”라고 말한 햄릿처럼 천국의 존재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둘째 의문은, 천국에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경건하게 살아야 하며, 혹여 가벼운 죄도 범하면 회개하면서 행복을 절제한 채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야만 하는가이다. 또 한 의문은, 왜 수많은 성직자가 말로는 천국이 그렇게 살기 좋다고 하
사회학자들은 미래에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또 생겨날 것이라고 예언한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을 직종이 있다. ‘농업’이다. 모든 생명은 먹어야 산다. 태양과 물과 땅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먹거리를 연구하고, 인류에게 보다 좋은 먹거리를 연구하는 고등학교가 바로 농생명고등학교다. 1936년 설립돼 우리나라 농축산 분야의 인재들을 길러낸 곳,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를 찾았다. <편집자주> 학교에 들어서는 입구에 ‘3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선생들이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모든 가르침이 그 한 문구에 담긴 듯 하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은 매년 4명 정원으로 농생명과학고 출신 학생을 선발한다. 그중 2~3명은 늘 수원농생명과학고 출신이 차지한다. 그렇다보니 최근에 우수한 인재들의 지원이 늘어나면서 “농고 떨어지면 인문계고를 가야한다”는 말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 학교는 생물자원과학, 식품생명과학, 바이오시스템 학과가 있다. 생물자원과학과는 종묘와 조경, 화훼, 애완동물 관리 등을 교육한다. 식품생명과학과는 농식물을 활용한 음식 분야를 교육한다. 떡과 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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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없는 취업난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한해였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구직자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다사다망’(多事多忙·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이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성인남녀 2천971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등 최근 라이프 트렌드와는 다르게 과중한 업무 속에서 한 해를 보낸 현대인의 고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른 나무나 불기없는 재와 같이 생기와 의욕이 없다는 뜻의 고목사회(枯木死灰)을 다음으로 꼽았다. 갈수록 심화하는 취업난 속에서 의욕마저 잃어가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표현한것이다. 스스로 제 갈길을 찾아가겠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과 많은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전전반측(輾轉反側)도 선택을 받아 힘들고 어려운 한해였음을 보여줬다.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악화까지 겹친 자영업자들은 노이무공(勞而無功)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수고를 많이 했으나 아무 공(功)이 없다는 뜻이다. 한해동안 아무리 애를 썼어도 성과 없이 근심만 커져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
“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 하는도다.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시편142:1-2) 성경에는 위대한 인물이 많습니다. 이스라엘을 통일왕국으로 드높인 다윗이 대표적입니다. 파란만장한 다윗의 인생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 넘치는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막내로 태어나 다윗은 아버지나 형제로부터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요즘 말로하면 왕따나 다름 없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은 당시 미래가 없는 아이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의 부모나 형제는 다윗이 지닌 능력을 몰랐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다윗에게는 아버지와 형들이 몰랐던 사실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윗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나의 목자”라고 고백하며 믿고 의지했다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도망자 신세가 되었을 때에도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 했습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42편이 그 내용입니다. 당시 다윗이 처한 상황은 인생에서 가장 연약하고 어두운 시기였습니다. 그의 목숨을 노리는 적들을 피해 동굴에서 은밀히 거하면서 그가 한…
‘비만과 인간관계’를 탐구하고 있는 서영이는 인터뷰 자료처리에 골몰하고 있다. 식단과 생활습관 분석으로 비만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활발하고 명랑하게 지내야 한다는 걸 주장하고 싶다. 선생님은 처음에 이 주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 해결하기에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고, 기간을 두 달로 한 계획도 무리라면서 석 달 동안 진행하자고 했는데 그새 두 달이 지났다. 서영이는 컴퓨터로 자료처리를 하기 전에 계산 원리부터 알아내려고 일주일째 궁리하고 있다. 어제는 덧셈과 곱셈, 뺄셈과 나눗셈의 관계를 발견했다고 환호성을 올렸다. 보고서 내용에 따라 멋있는 랩과 누구라도 빠져들 5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도 보여주겠다고 했다. 편집만 남았단다. 선우는 오전에는 정보도서실에서 지낸다. ‘코스모스(칼 세이건)’라는 책의 이름에 반하여 그 두꺼운 책을 읽고 싶어 했다. 사서 선생님은 초등학생을 위해 편집된 ‘코스모스’가 없다면서 담임 선생님과 셋이서 계획을 세우고 휴대용 디스플레이로 그 책 속의 우주를 탐험하게 해주었다. 지구를 떠나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
소화처럼 /문정영 흰꽃이라는 이름의 처녀 무당으로 너는 짧은 생을 살았지 흰나비의 소곤거림이 너를 깨웠다는 기록을 읽은 적이 있지 어떤 빛으로도 나눌 수 없어 흰빛으로 남는다고 했어 붉은 꽃이 되려고 제 심장을 빼냈다고 들었지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피어날 수 없어, 눈멀고 귀 닫혀 얼굴 붉힌 봄날은 가고 말았지 어떤 통증이 그 문으로 들어가 대신 붉어졌고 불에 탄 자국이 그곳에서 수만 송이 꽃이 되기도 했지 내가 너를 찾았을 때 너는 그 곳에 없었어 내 첫사랑도 한때 흰빛이었지 고백이 붉어지기까지 매일 여름이었어 뜨거워진 꽃술을 달래지 못한 소화처럼 내 살아도 결국 선홍빛 여름날의 짧은 기록이었어 ‘산만큼이나 높은 사랑들/ 골만큼이나 깊은 아픔들!’ 영화 ‘태백산맥’의 포스터 광고 카피가 아직도 생생하다. 소화는 태백산맥의 무녀 그 소화이리. 격동의 시대, 이데올로기의 혼란 속에서 핀 소화와 정하섭의 사랑은 여순사건으로 촉발된 소설 속 길고도 아픈 이야기의 시작으로서의 함축적 의미를 내포한다. 소설 속에선 ‘희디흰 갈꽃의 흔들림 같은 그녀의 슬픈 눈’으로 묘사된 그녀의 모습을 그려 시인은 벌교를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 등 수도권은 우리나라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대한민국의 중심지다. 따라서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도권 주민들은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렵게 도로를 뚫어 놓으면 금방 자동차로 가득 찬다.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은 촘촘한 철도망인데 희소식이 들렸다. 경기도를 남북으로 잇는 수원~양주 간 광역 급행철도GTX 노선 사업이 예비 타당성(이하 예타) 조사를 통과한 것이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GTX 노선은 기획재정부의 예타 조사에서 비용편익비율(B/C) 1.36, 종합평가 결과 AHP 0.616을 받아 사업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음으로써 사업 추진이 확정된 것이다. 이 노선은 지난 예타 조사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기존 노선 활용, 노선추가 연장 방식으로 변경, 수익성을 높임으로써 이번 예타에서 통과됐다. 국토부는 앞으로 민자 적격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이르면 2021년말 착공,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GTX 양주~수원 노선은 양주 덕정~서울 청량리, 삼성~수원까지 74.2㎞를 잇는 노선으로, 정거장 1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