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여행이 그리운 사람들을 위로하는 책들
올해만큼 여행이 그리운 해가 있었을까. 마스크 없이는 선뜻 외출조차 할 수 없는 지금이다. 그러나 답답해만 하고 있지는 말자. 직접 가보지 못한 곳을 책을 통해 간접 체험하며 대리만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줄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여행의 이유/문학동네/김영하 저 '여행의 이유'는 작가 김영하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아홉 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산문이다.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을 써낸 여행담이기보다는, 여행을 중심으로 인간과 글쓰기, 타자와 삶의 의미로 주제가 확장되어가는 사유의 여행에 가깝다. 작품에 담긴 소설가이자 여행자로서 바라본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은 놀랄 만큼 매혹적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렸을 법한, 그러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남겨두었던 상념의 자락들을 끄집어내 생기를 불어넣는 김영하 작가 특유의 (인)문학적 사유의 성찬이 담겼다. 살아보고 싶다면, 포틀랜드/모요사/이영래 저 이 책을 쓴 저자는 포틀랜드가 위치한 오리건 주 출신의 남자와 결혼해 그곳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주말에는 베리팜을 운영하는 시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