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서정림)이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중국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기군상 作)를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연출한 작품이다. ‘동양의 햄릿’에 비유되는 원작의 장엄한 서사에 연출가 고선웅 특유의 재치 있는 리듬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2015년 초연 이후 재공연까지 관객과 평단의 극찬 속에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작품은 조씨 가문 300명이 멸족되는 상황에서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 ‘고아’를 살리려는 필부 ‘정영’의 20년을 기다린 복수극을 다룬다. 평범한 인물이 희생을 무릅쓰고 신의를 지키려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권선징악을 넘어 복수의 의미와 그 끝에 남은 공허함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부터 함께 해온 원년 멤버들의 완벽한 호흡은 물론, 새로운 얼굴이 합류해 또 다른 감동을 이어간다. 권력에 눈이 멀어 조씨 일가에 반란죄를 씌워 몰살하는 ‘도안고’ 역에 장두이, 자기 처자식을 희생하면서 조씨고아를 살리는 ‘정영’ 역에 하성
1980년 3월, 뉴욕 현대미술관이 기획한 ‘비디오 관점들’ 시리즈 중 하나로 백남준은 ‘임의 접속 정보’라는 제목의 강연에 나선다. 이 강연에서 백남준은 ‘임의 접속(랜덤 액세스)’를 설명한다. 마그네틱테이프와 같은 순차적 재생 방식이 아닌 마치 컴퓨터에서 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의 정보를 즉각적으로 읽어내는 것이다. 또 겹쳐지는 두 원을 그려 한쪽에는 ‘예술’, 다른 한쪽에는 ‘소통’이라고 적었다. 그리고는 두 원이 겹친 가운데 부분에 ‘사과 씨앗’ 같은 것이 있다고 표현했다. 백남준아트센터가 지난 달 27일 개막한 전시 ‘사과 씨앗 같은 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고 소통이 가능해진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씨앗을 틔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기를 제안한다. 백남준은 1963년 열린 그의 첫 개인전에서 ‘랜덤 액세스’를 선보였다. 마그네틱테이프를 여러 길이 조각으로 잘라 벽에 붙인 뒤, 관람객이 원하는 테이프 부분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재제작한 ‘랜덤 액세스 오디오테이프’와 ‘연장선 있는 오디오테이프 헤드’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최초 공개로, 비디오의 임의적 접근 가능성에 주목했던 백남준의 사유를 엿볼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정성희)이 2023년 새해 첫 번째 절기인 입춘(2월 4일)을 맞아 꽃씨와 채소 씨앗을 무료로 나눠주는 ‘봄의 시작을 함께해요’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농사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던 실학자들의 뜻을 함께하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이자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 절기로서, 예로부터 이날에는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여러 농경의례 관련 민속행사가 행해졌다. 또한 농경서인 ‘색경’을 지은 박세당, ‘임원경제지’를 지은 서유구, 직접 텃밭을 가꾸며 유배지에서도 두 아들에게 부지런히 텃밭 가꾸기를 당부했던 정약용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실학자들은 농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를 위해 준비된 씨앗은 정약용이 특별히 사랑했던 꽃인 국화와 실용적이고 상품 가치가 높아 재배를 장려했던 목화 그리고 가정에서 키우기 쉬운 상추와 시금치 등 봄에 파종할 수 있는 식물들이다. 입춘 맞이 ‘봄의 시작을 함께해요’ 행사는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실학박물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일일 선착순 100명으로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실학박물관 누리집과 사회
◆씨앗을 쫓는 아이들/브렌 맥디블 지음/윤경선 옮김/푸른숲주니어/215쪽/값 1만1000원 ‘씨앗을 쫓는 아이들’은 갑작스런 자연재해로 대기근이 찾아온 미래 세상에서 두 남매가 개 썰매를 타고 생명의 땅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붉은곰팡이가 곡식을 깡그리 멸종시킨 극한의 상황 속 부모님마저 사라진 두 남매는 통제된 도시를 탈출해 푸른빛이 사라진 황무지를 가로지른다. 그곳에서 잔인한 악당과 굶주림, 지구의 마지막 희망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지구에 당면한 절박한 문제에 대해 경고하는 환경 소설로, 모험을 떠난 남매의 시선은 사막이나 달처럼 황량한 땅으로 비유되는 대지의 죽음을 비춘다. 기술을 통해 빠르게 변화한다고 할지라도 보존돼야 할 옛 지혜와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초등 블렌디드, 어디까지 해봤니?/한난희, 이정석 글/에듀니티/274쪽/값 1만8000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초등학교 교사 두 명이 이 책을 통해 블렌디드 수업 분투기를 솔직히 담아냈다. 저자 한난희, 이정석은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앞으로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학교에 오지 않고 집에서 수업할 것이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체육
수원 바른샘어린이도서관에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작업 공간이 만들어진다.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박래헌) 책문화부 바른샘어린이도서관은 도서문화재단씨앗(대표 최휘영)과 어린이 작업 공간 '모야' 조성 추진을 위한 서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앞으로 ▲어린이 작업실 조성을 위한 공간 설계 및 시공 ▲운영 방침 조정 ▲운영자 교육 워크숍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초등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전용 작업 공간은 올 연말까지 조성,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며 이후에도 이용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제공 등 지속적 협력을 이어나가게 된다. 바른샘어린이도서관은 더 나은 공간 설계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방문하는 어린이 활동을 기반으로 한 설문 조사 및 데이터 수집 활동을 진행,해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수원문화재단 최진봉 책문화부장은 “최근 도서관은 독서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지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화하는 추세”라며, “어린이들에게 지식 정보를 습득하는 기회뿐 아니라,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작업실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
경기도미술관이 화수분제작소와 공동 기획한 ‘2020 박물관·미술관 주간 – 다양성·포용성 증진 프로그램’ 행사인 퍼포먼스 프로그램 ‘하바툴 바라카 – 씨앗의 이주를 허하라’를 선보였다. 22일 오후 3시 경기도미술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 이번 퍼포먼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시월이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박물관, 화수분 제작소가 운영했다. 지난 4월 17일 개최한 ‘우리와 당신들 Us Against You’ 전시 연계 행사로서 국적과 젠더, 인종,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타자와의 공존이라는 주제 및 문제의식을 이어갔다. ‘하바툴 바라카 – 씨앗의 이주를 허하라(Habbatul Baraka – Let Seeds Move)’에서 ‘하바툴 바라카’는 블랙 커민을 말하는 아랍어로 ‘축복의 씨앗’을 의미한다. 씨앗을 매개로 우리 사회의 이주와 경계에 대한 의식을 환기하는 것이 본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진나래 작가는 “평소 사회적으로 예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재현과 개입, 상상과 표현 사이 딜레마적 상황을 경험하고 예술이라는 장치 속에서 발생하는 대상화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