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간] 자연스레 눈길 가는 소설집 ‘1인가구 특별동거법’
◆1인가구 특별동거법/이재은 지음/걷는사람/253쪽/1만2000원 수도권에 안전한 거주지를 얻기 힘든 서민들을 위해, 18평(59㎡) 이상의 주거지에 거주하는 수도권 내 60세 이하 성인은 동일 성별의 동거인을 들여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주택 대란, 집값 폭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즘, ‘1인가구 특별동거법’이란 책 제목에 눈길이 한 번 가고 자연스레 집어들게 된다. 책 속 주인공 ‘여자’는 한 국회의원이 발의한 부동산대책 특별법률 개정안 ‘1인가구 특별동거법’이 6개월 후 국회에서 통과되는 시점에 앞서 동거인을 구하러 나선다. 동거인을 맞기 위해 면접하는 상황에서, 그녀의 동거인으로 들어가기 원하는 이다를 만난다. 대학생활 시작부터 두 번의 휴학을 거쳐 졸업까지 6년 동안 창고를 개조한 곳,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9번의 이사로 지칠대로 지친 이다는 푸념한다. 일상을 나누고 과거를 말할 존재가 필요한 여자는 이다와 공감대를 형성하지만, 결국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밖에 ‘서울은 처음이지?’, ‘코로나, 봄, 일시정지’, ‘설탕발’ 등 일상을 이야기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저자 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