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서도 말했듯이 일본에게 반성과 사죄를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 못지않게 우리에게 남아있는 뿌리박혀있는 친일잔재를 해소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세상에 나온 ‘일본신군국주의’는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신군국주의적 경향과 실체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통한 ‘힘의 균형화’ 전략과 ‘안보·경제 완충지대화’ 전략을 제시한 책이다. 국제정치학 박사인 저자 강동완 경기대학교 한반도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에서 일본에 대한 진실을 자세히 모르는 분들이 계시고 자생적 친일이라고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며 “늦었지만 일본의 현실을 신군국주의라 바라볼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0년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미디어를 공부한 저자의 관심은 자연스레 한·일 양국 관계와 동북아시아 정세로 쏠렸다.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및 동북아 평화시대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온 그가 나름 고민했던 부분들을 엮어낸 책이 바로 ‘일본신군국주의’다.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냈다는 강 박사는 “일본의 모습이 신군국주의라는 것은 조심스
다들 한 번 쯤은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아무 생각 없이 펼친 책 한 권을 밤 새워 읽었던, 혹은 별 기대 없이 보게 된 드라마나 영화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일 말이다. 간만에 그런 시집을 만났다. ‘두만강 시간’. 보면 알겠지만, 책의 표지는 너무나 특별할 게 없다. 다른 책들과 섞여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다면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될 만큼,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런 모양을 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화려한 책들과 비교하면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은 없는 게 사실이다. 기자도 처음 책을 펼쳐들 땐 그저 훑어볼 요량이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그냥 지나쳐 넘어갈 수 없었다. 결국 꼬박 몇 시간을, 책에 파묻혀 끝까지 다 읽고 나서야 기지개를 켜며 자리를 뜰 수 있었다. ‘아’ 하는 한숨 섞인 탄성과 함께 마음으로 들어오는 책, 이후에는 저자에게 소주 한 잔 건네며 위로의 시간을 나누고 싶은 책. 무엇보다 그 속에서 치유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이 책을 코로나19로 지친 우리네 삶 속에 선물해보자고 감히 추천한다. 북한을 이탈해 대한민국에 왔고, 최근 박사 학위까지 받은 사람이 시집을 냈다고 해서 인터뷰 일정을 잡았다. 16일 경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