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구석구석엔 외부 세균 혹은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림프계’ 조직이 분포해 있다. 병균이 들어올 경우 림프계의 면역세포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되며 이 과정에서 림프계의 마디인 림프절이 붓게 되며 퇴치가 끝나면 다시 가라앉는다. 림프절에 발생하는 ‘림프종’은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과다 증식해 퍼져나가는 종양을 의미한다. 림프종은 크게 비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는데 비호지킨이 전체의 90%로 다수를 차지한다. 호지킨 림프종은 몸의 일부에서만 증상이 나타나고 종양의 전이 방향도 일정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쉽지만 비호지킨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에도 침범해 더 위험하다. 림프종 발병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목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혹이 만져져서 알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좀 더 진행되면 전신에 발열이나 야간 발한, 체중 감소와 피로가 나타나게 된다. 어떤 부위에 침범됐느냐에 따라 보이는 증상도 달라진다. 림프종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기이식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면역기능 저하가 영향을 준다고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을
아주대병원은 2~3기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보조항암화학요법)를 받은 경우, 특히 70대 이상 고령 환자들에서 혈색전증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혈전색전증은 혈전이 혈관을 따라 떠돌다 뇌 혹은 폐 등 주요 장기의 혈관을 막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혈전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암이며, 또 이 혈전이 주료 암 사망원인이기도 하다. 아주대병원 중향혈액내과 안미선 교수팀은 2013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근치적 수술 후 위암 2개 또는 3개 진단을 받고 CAPOX(카페시타빈, 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범) 또는 S-1(에스원)으로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받은 환자 611명(S-1: 444명, CAPOX: 167명)을 대상으로 치료 중 또는 종료 후 1년 이내의 혈전색전증 발생 빈도와 위험인자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전체 대상자 중 20명(3.3%)에서 혈전색전증이 발생했으며, 그 중 19명이 S-1 치료 환자군이었고, 가장 많이 발생한 혈전색전증 유형은 뇌경색(5명)과 폐혈전색전증(5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혈전색전증의 발생 위험요인은 여러 임상적 소견 중 ▲고령(70세 이상) ▲S-1 요법 ▲고혈압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전성윤 교수가 체내 항암제 전달 과정을 구현할 수 있는 3차원 생체칩 개발에 성공했다. 암·혈관세포의 배양 시기 및 위치 조절이 가능해 환자별 최적의 항암제 효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체칩이란 투명한 실리콘재질로 만든 USB 크기의 작은 실험 공간으로 세포외기질, 세포 등을 칩 내부에 배양해 실제 인체 조직과 유사한 형태와 기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항암제 효능평가를 위해 2차원 생체칩이 이용되고 있었으나 혈관세포 고려 없이 암세포만 배양했고, 샘플회수를 위해서는 칩을 파괴해야 하는 등 결과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이상철·전성윤 교수팀은 암세포와 혈관세포를 3차원으로 공동배양 할 수 있는 상부개방형 생체칩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혈관세포로 뒤덮인 생체칩을 이용해 약물과 영양소가 혈관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 체내에서 항암제가 전달되는 과정을 제대로 재현해냈고, 암과 혈관세포의 배양 시작시기와 배양 위치조절도 가능하고 샘플회수와 분석이 편리한 장점을 가졌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항암제 내성을 가진 암세포와 기존 암세포에 대한 항암제 효능을 분석했고, 그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은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와 강민실 박사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3)에서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파프(PARP) 1/2, 탄키라제(Tankyrase) 1/2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항암신약물질 ‘JPI-547’의 항종양 효과를 확인해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문용화 교수팀은 BRCA변이를 포함한 상동재조합결핍(HRD)양성 유방암 및 난소암 세포주와 환자의 종양 조직을 이식(Patient-derived tumor xenograft, PDTX)하는 방법을 이용해 JPI-547의 생체 내(In vivo) 효능을 평가했다. 유방∙난소암 세포에서 기존 파프억제제인 올라파립(Olaparib), 탈라조파립(talazoparib) 보다 낮은 IC50농도(암세포의 절반을 사멸시킬 수 있는 약물의 농도)에서 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해 JPI-547의 강한 효능을 입증했다. 문 교수팀은 먼저 파프억제제에 내성을 갖지 않은 모델에서 JPI-547 단일 약물을 투여한 그룹에서 약 99%의 뛰어난 항종양 효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1세대 파프억제제들이 ▲올라파립(Olapari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조효정·은정우 교수팀이 간암 치료제인 소라페닙·렌바티닙의 내성을 극복하고,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간암 치료방법은 수술, 색전술, 약물치료로,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간암 환자의 경우 간암 진행을 억제하는 1차 전신 치료제로 소라페닙, 렌바티닙과 같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및 면역항암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소라페닙과 렌바티닙 사용 시, 내성으로 인해 진행성 간암 환자의 10~20%에서만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문제였다. 연구팀은 간암세포 주변의 암 관련 섬유아세포가 간암세포의 성장을 돕고,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을 유발하는 데 중요 역할을 하는 점에 착안해, 이들 간암 섬유아세포가 소라페닙·렌바티닙의 내성 유발에 미치는 영향과 기전을 밝히고자 했다. 그 결과 간암 섬유아세포에서 분비하는 ‘SPP1’이란 물질이 간암세포 표면의 인테그린과 결합해 종양 활성 경로인 RAF/ERK/STAT3 및 PI3K/AKT/mTOR 신호를 활성화시켜 항암제 내성을 유발하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간암 섬유아세포 유래 SPP1이 간암세포의 전이와 침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피중간엽 전이를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이러한 SP
늦은 증상발현과 초기 전이로 5년 생존율이 20~30%에 머무는 담도암의 진행과 전이를 억제해 치료 경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팀은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 상피-간엽성 전환을 억제해 담도암세포의 공격성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Oncology Letters’ 2022년 12월호에 게재했다. 암세포는 초기에 안정적인 상피성 세포형질을 가지고 있다가 유전자적 변이를 일으키며 간엽성 세포형질로 변화한다. 이때 공격성과 전이성이 증가하고, 인근 조직과 및 림프관으로 쉽게 침투한다. 연구팀은 간 또는 담석 질환에서 큰 부작용 없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담도암세포의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 암의 진행과 전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암세포의 ‘상피-간엽성 전환’ 과정을 강력하게 저지했다. 또한,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 직접적으로 담도암세포의 증식을 막았으며, 기존의 표적치료제인 게피티니브(gefitinib)와 함께 사용할 경우 항암효과가 증대됐다. 이진 교수는 “담도암 환자는 수술을 하더라도 조기에 재발하고 항암제에 반응이 좋지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이현우 교수팀(김태환·안미선 교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있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위암 환자 2만 여 명의 위암 수술 후 ‘S-1’ 혹은 ‘capecitabine/oxaliplatin’ 보조항암화학요법의 치료기간에 따른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시행중인 표준치료 주기를 완료한 환자군의 치료예후가 가장 우수했으며, 표준 치료기간을 줄이면 예후도 나빠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위암 환자에서 보조항암화학요법 치료시 표준치료의 주기를 완료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S-1 보조항암화학요법의 경우 표준치료 주기인 8주기를 모두 완료시 5년 생존율이 77.9%인 반면, 5주기 이하로 시행하면 5년 생존율이 48.4%로 떨어졌다. 또 연구팀은 S-1 치료군과 capecitabine/oxaliplatin 치료군 모두에서 해당 항암요법의 주기를 완료하지 못하더라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기간이 증가할수록 환자의 예후도 함께 개선됨을 확인했다. 표준치료의 주기는 S-1 경구 항암제의 경우 1년간 복용이며, 경구 항암제인 카페시타빈(capecitabine)과 주사제제인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병행치료는 6개월이
고형암 치료제로 사용하는 항암제의 주요 성분 중 ‘시스플라틴(Cisplatin)’으로 인한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이 아주대병원 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항암제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성인 환자 약 40~80%에서 ‘이독성 난청’이 발생하지만, 아직 이를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약이 없는 가운데 발표된 연구결과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김연주 연구조교수 연구팀은 이독성 난청 유발 모델(rat 복강내 시스플라틴 투여)에 cAMP의 활성을 유도하는 포스콜린(forskolin)을 고실(중이 일부로 바깥귀와 속귀 사이에 있는 공간) 내 주입한 결과, cAMP가 이독성 및 난청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cAMP는 cyclic AMP(사이클릭 AMP)로 세포 안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물질을 말하며, 포스콜린은 식물에서 추출한 화합물이다. 또 폐암(세포주를 이종 이식) 종양 동물모델에도 포스콜린을 투여한 결과, 시스플라틴의 암세포 억제 효과, 즉 주요 작용인 항암효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특히 포스콜린에 간극결합(gap junction) 증강제로 레티노산(retinoic acid)을 복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노태훈 교수팀이 항경련제 중 레베티라세탐 제재가 경련 억제뿐 아니라 암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말 피하고 싶은 질환인 뇌질환. 그 중에서도 특히 피하고 싶은 뇌종양의 종류가 바로 ‘교모세포종’이다.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으로 치료가 가장 어려운 뇌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이 단시간 내 뇌를 침투하고, 수술로 최대한 제거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료율이 낮다. 최근 이러한 교모세포종 환자에 투여하는 항경련제 중 ‘레베티라세탐’ 제재가 경련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암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모세포종 환자를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경련 발작’으로, 29-49%의 환자가 경험한다. 그동안 경련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에서 항경련제 투여가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노태훈 교수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 동안 수술 후 동시항암방사선요법 및 보조적 항암요법을 받은 322명의 교모세포종 환자를 분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진행이 더 빠르고 치료가 어려운 IDH-야생성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