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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곡수초교 희망의 입학식

학교 살리기 운동 결실… 새내기 8명 입학 폐교 넘겨

 

김민식, 김성국, 이성우, 정진우, 정원용, 김혜미, 박혜민, 정예나.

이들 8명의 명단은 고등학교의 유명 대학합격자 명단도, 사법고시 최종 합격자 명단도 아니다.

그저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일념 하나로 학교와 동문, 지역주민이 발 벗고 나서 일궈낸 양평군 지평면 곡수초교의 2007년도 신입생 명단이다.

지난 2일은 폐교 위기를 벗어나 돌아오는 농촌학교로 탈바꿈한 곡수초등학교(교장 신상수)의 입학식과 전입교사 취임식이 함께 열린 날이다.

이날 곡수초교의 입학식은 거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전교생이라야 고작 49명.

병설 유치원생 4명과 교직원 17명을 모두 포함해도 70명 밖에 안되는 전형적인 소규모 농촌 학교다.

그러나 이날 남학생 5명과 여학생 3명 등 8명의 입학을 허가한 곡수초교는 그 어는 대도시 초등학교의 입학식 보다 뜻 깊은 날을 맞았다.

지난 해 3월까지만 해도 학생수가 30명으로 줄어 3학급으로 진행되던 복식수업이 3명의 교사가 증원돼 각 학년별 교사가 수업을 맡는 일반수업으로 전환된 날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숙원이던 스쿨버스를 지난달 중순께 주민들의 도움으로 배정받은데 이어 지난 1일에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총동문회가 재 창립되는 등의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신 교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학교와 동문, 지역주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좋은 학교, 돌아오는 농촌 학교를 만드는데 뜻을 함께한 결과다.

학교에서는 1:1 대면 학습과 수준별 성취목표 설정을 통한 학력향상에 기울이는 한편, 사물놀이, 피아노, 원어민 영어, 민요, 서예, 플룻, 컴퓨터 등 교사와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특기 적성교육을 통해 사교육의 필요성을 불식 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자연과 호흡하며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매주 진행 중인 숲 체험교실과 도자기, 염색 등 현장 체험 위주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전인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동문들도 분주하다.

신학기 전날인 지난 1일. 기수별 대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동문회를 재 창립키로 하고 장학금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이상호 총동문회장은 입학생 전원에게 10만원씩의 장학금 통장을 전달하며 의미를 더했고, 이에 앞서 이용업에 종사하는 졸업생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무료 이발 봉사에 나서기로 약속한 바 있다.

신상수 교장은 “비록 소규모 농촌학교지만 개별학습과 대면학습, 현장 체험학습 등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도시권 학교보다 뛰어난 교육 여건을 마련하겠다”며 “최적의 교사와 학습 환경, 동문들의 관심에 힘입어 명문학교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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