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다음 달 열리는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성공개최를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한 강원도와의 상생협약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강원도는 경기도의 협약추진 방침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동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13일 양 도에 따르면 경기도 실무진은 지난 12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오는 4월9일 강원도와 상생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경기도는 강원도의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조건으로 내세워 오는 4월9일 도자비엔날레 홍보 및 관광객(강원도민) 참여유치 협약을 맺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강원도는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경기도의 일방추진을 정면 반박했다.
강원도 기획관리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호 의사교환을 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MOU체결 일자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타이틀은 멋있어 보일 지 몰라도, 사실상 양 도가 접근을 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언젠가 (협약 체결을) 해야 하긴 하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지 방침이 서지 않았다”며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도가 지난해부터 실무접촉을 벌여 온 ‘수질개선 적극 참여’, ‘DMZ개발 등 관광자원화’ 등 상생협력방안에 대해서도 경기도의 입장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강원도 지휘부를 비롯한 전체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매달려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와 상생을 논할 겨를이 없다”며 “강원도와 경기도가 생각부터 다르고, 현재는 전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강원도가 소극적이긴 하지만 협력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양 도의 입장 조율을 위해 이달 중 실무자들이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