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개정 반대 집단 휴진 시민 반응
의료진 공백이 우려된 21일 수원시내 병·의원들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은 “의협은 이성을 찾고 다른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표출을 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 박모(40·수원시 장안구)씨는 “환자들을 볼모로해 되풀이되는 이번 폐업은 오히려 의료법 개정안 찬성에 국민이 동참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민들은 “환자들이 치료받아야할 권리가 선행한다는 사실을 의사회가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이번 폐업에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의사회측은 “이번 파업은 집단 휴진과 같은 사태로 온 것은 그동안 법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 주력하겠다”면서 “시민들에게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홍보하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고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직접적 피해를 입게된 환자들은 “이젠 신물이 날 지경”이라면 “의사들이 환자들을 담보로 또다시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결국 의사들을 불신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노골적 불신감을 드러냈다.
아들과 함께 팔달구 문안과를 찾은 윤모씨(34·여·팔달구 화서동)는 “치료를 받으면서 겪는 불편보다는 의사들의 행태에 더욱 짜증이 난다”며 불만을 토로했으며 수원 후생의원을 찾은 김모씨(64·여·팔달구 지동)는 “가뜩이나 몸이 아파 괴로운데 의사들이 환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 어떡하냐”고 걱정했다.
복지부는 집단 휴진으로 병원 급 의료기관과 공공 의료기관, 보건소 등은 오후 8시까지, 약국은 오후 10시까지 연장 근무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의료법 개악저지 범의료계 총 궐기대회가 열린 과천정부청사에서는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한국간호조무사협회 등 4개 단체 소속 전국 회원 4만여 명이 참석, 의료법 개정안을 즉각 폐기하고 원점부터 다시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범의료계 단체들은 50만 회원의 이름으로 의료인의 권익을 침해하고 의료양극화를 조장하는 의료법 개악 즉각 중단과 졸속 의료법 개정 추진을 공개사과 할 것 등 5개항의 대정부 요구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또 대국민에 대한 호소문으로 의료법 개악저지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발표했다.
특히 서울시의사회 소속 200여명의 의사들이 가운을 입고 상여 행렬을 연출한 ‘국민건강 장례식’을 거행했고 유시민 장관 캐리커처와 의료법 개악 보드를 향해 물 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경찰은 이날 4천500명의 병력을 청사주변에 배치,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