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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우리옷으로 승부”… 할인점 PB 대격돌

홈플러스 - 셔츠·타이 구색갖춰 비즈니스룩 연출

롯데마트 - 업계 최초 디자이너 제휴 고급화 전략

이 마 트 - 숍인숍 전국확대·자체 패션쇼 진행도

대형할인점업계에 패션의류 자체 브랜드(PB) 바람이 불면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해 영토 확장 경쟁을 펼쳤던 대형마트 빅3가 올해는 ‘프리미엄 의류 PB’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자웅을 가리게 된 셈이다.

대형할인점들은 유명디자이너와 손잡거나 PB사업을 강화하는 등 맞불공세를 펼치고 있다.

◇대형할인점 PB사업 강화 = 롯데마트가 디자이너 심설화 씨와 제휴해 신규 PB(자체상표) ‘유엘(UL)’을 런칭한다.

프리미엄 PB를 표방하고 있는 ‘UL’은 성인 토틀 패션 브랜드로 이 달 말 롯데마트 월드(잠실)점에 30평 규모로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심설화 씨가 기획 및 디자인을, 롯데마트가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며 계약금은 연간 4~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에서 디자이너와 연계해 PB를 내놓은 것은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이는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내놓은 트렌디한 PB ‘프리썬샛’과 ‘샵나인오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UL’은 ‘갭’, ‘유니클로’와 유사한 컨셉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된다.

제품은 의류와 잡화 등 전체 패션 아이템을 선보인다.

상반기 19개 점포에 입점시키고, 반응을 본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디자이너와 손잡고 프리미엄 의류시장에 진출한 것은 후발주자로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며 “디자이너 업체도 백화점과 홈쇼핑처럼 대중적인 유통업태로 자리매김한 대형마트를 매력적인 의류 유통채널로 인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남성 의류 자체 개발 상품(PB)인 ‘프리선샛 뉴 비즈니스룩’을 출시했다. 비즈니스맨을 위한 의류로 셔츠 타이 카디건 재킷 등의 구색을 갖췄다.

셔츠는 고급 코튼과 일반 셔츠에 비해 가는 80수의 링클프리 원사를 사용했으며 목 안쪽 부분에는 옥스퍼드 런던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어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가격은 2만원 안팎이다.

◇의류 PB 시장, 경쟁의 소용돌이 치나 = 롯데마트의 프리미엄 의류 PB 출시로 대형마트 업계는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의류 PB ‘#902’를 올해 안에 전국 점포로 확대하기로 했다.

점포마다 ‘#902’ 매장을 별도의 숍 형태로 오픈하고 자체 패션쇼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디자인 기능 및 패션 판매 전문가 육성 등 의류 부문 인재 양성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E-베이직’의 의류 부문을 따로 떼내 별도의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앞서 일찌감치 프리미엄 의류 PB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홈플러스는 의류 PB ‘프리선셋’의 영토 확장을 위해 모 패션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트랜드성 제품 생산 강화 ▲디자인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의류 PB 육성을 전개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 부문에서 치열했던 PB 경쟁이 요즘에는 수익률이 뛰어난 패션의류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느낌”이라며 “세계적으로도 패션상품의 경쟁력이 대형마트의 성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의류 PB를 둘러싼 대형마트의 대결은 갈수록 뜨거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대형할인점들은 치열한 PB상품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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