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신지, 식사는 잘하고 계신지… 매주 요구르트로 확인합니다.”
양평군 개군면사무소(면장 안형식)가 독거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요구르트 배달 사업을 택해 화제다.
이 사무소는 독거 노인들의 소외감과 고독감을 해소시키고 심리적 안정을 꾀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이 사업을 특수시책으로 정했다.
관내 38명의 독거 노인들의 후견인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요구르트 배달사원은 매주 초 독거 노인의 가정을 방문, 건강상태와 출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 면 사회복지 담당에게 통보, 병원 동행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수 시책인데도 직원들의 사비로 1인당 2명의 노인들과 결연을 맺어 후원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사업비는 직원 1인당 월 4천원, 1년에 고작 5만원 정도이지만 독거 노인들이 느끼는 정감의 깊이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이모 할머니(74·주읍리)는 “매사에 직원들에게 폐만 끼쳐 죄송하다”면서 “자식보다 난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은복 사회복지사는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할 때 “어미냐” 하며 딸 대하듯 반겨줄 땐 눈물이 핑 돌곤 했다”면서 “겨우 이정도 밖에 해줄 수 없는 입장이 늘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 복지사는 “이거 하나야 더는 안주냐 하시거나 난 요구르트보다 딸기우유가 먹고 싶어 하시는 애교 섞인 투정엔 잠시 미소를 짓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