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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싸지…말 잘통하지… 道 기업, 북으로…

中 최저임금 절반으로 노동력 확보
품질 · 비용절감 생산성 기대이상
기업인 66% “대북사업 늘리겠다”

매일 아침 서울 광화문에선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거리는 60km로 한 시간이면 닿을수 있다. 시범단지에 입주한 신발제조 업체 삼덕통상의 문창섭 사장도 요즘 이 버스를 이용해 개성 공장에 다녀온다.

“입주했던 2005년 5월부터 1년간은 개성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처음엔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시범단지라서 인프라도 완벽하지 않았고, 신발이라는 게 90% 이상이 수작업이다보니 북한 근로자들이 제대로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소통에도 문제가 있어 인사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밥도 같이 먹는 사이가 됐지만... 아무튼 처음 1년간 엄청 공을 들였습니다.”

문 사장은 개성에서 3천평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처음엔 300명 정도이던 북한 근로자는 지금 1천700여명으로 늘어났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중 가장 많은 북한근로자를 고용하는 업체가 삼덕통상이다. 개성공단 시범단지의 대표업체인 셈이다.

성남시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최선덕 사장(55)도 지난해 2월 자유무역지구인 남포에 북한 공장을 설립했다. 인건비가 남한의 10%정도로 낮은데다, 품질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괜히 남들보다 먼저 나서 고생하는구나 후회도 했지만 개성공단의 빠른 발전은 자부심으로 변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중소기업들이 북한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통일부는 최근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사업에 이미 종사하고 있거나 신규사업을 추진할 예정인 기업인들 중 66.0%가 대북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가 남북경협관련 기업 188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8일 개성에 설치·운영중인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가 실시한 ‘남북경협사무소 서비스 반응도’ 설문조사 결과, 기업인들은 향후 대북사업 확대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한 기업인 중 남북경협을 ‘축소’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현상유지’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21.8%와 11.2%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확대’ 46.9%, ‘현상유지’ 42.2%, 축소 6.1%, 중단 4.1%라고 응답한 비율보다 훨씬 긍정적인 결과로 남북경협 여건이 상당 부분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인들은 또 남북경협방식으로는 직접교역(43.1%)과 간접교역(33.0%), 혼합교역(23.9%) 순으로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KDI 조사에서는 간접교역(47.6%), 직접교역(38.1%), 혼합교역(14.3%) 순으로 나타난 바 있다. 통일부는 “이 결과는 기존의 간접교역 위주에서 직접교역으로 전환되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북경협 기업인들의 경협사무소에 대한 인지도는 91.5%로 나타났으며 인지기업 중 51.5%가 경협사무소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경협사무소 이용 만족도는 79.5%로 나타났으며 이용경험이 있는 기업의 93.2%가 다시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남북경협 추진시 개선사항으로는 ‘남북간 물류체계 개선’(25.5%)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북측과 직접통신 원활’(22.3), ‘남북간 제도적 장치구축’(21.8%), ‘북측 내 사회간접시설 확충’(10.6%) 등이 지적됐다.

 

기업인들은 경협사무소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원활한 사무소 방문’(25.5%)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남북실무자 간 원활한 기술협의 지원(19.7%) ▲북측 협력선 알선(17.6%) ▲신속한 서류중개·확인 지원(17.6%)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도내 중소기업의 북한 진출을 돕기 위해 자금지원 등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중진공에 따르면 북한 반출용 생산설비 구입을 위한 시설자금과 원·부재자 및 위탁가공비를 5억원부터 최대 50억원까지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자금지원 대상은 단순 물자교역을 제외한 남북경협사업을 추진하거나 추진하고자하는 중소기업으로 하되 다만 부동산업과 무도장운영업, 골프장, 스키장운영업, 사치 향략적 투기를 조장하는 업종은 제외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북한의 인건비는 중국의 최저임금에 절반밖에 안되는 월 50달러 수준이며 의사소통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어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출비용 대비 생산성에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개성공단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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