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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같이 치루는 끝없는 전쟁

직장여성 이중노동 현주소

여성의 사회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여성이 일터로 나서지 않으면 생계를 꾸려가기가 어렵거나 집장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이에 따라 양성평등의식도 과거에 비해 많이 양상되어가고 있다. 집에서 가사노동의 돕는 남자들이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도 가사노동은 여자의 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이 가사노동이나 육아노동의 일부를 분담하긴 하면서도 여자의 일을 돕는다는 의식이 지배적이고 마땅이 분담해야할 노동을 한다는 생각은 극히 희박하다.

 

 여성은 사회적 노동과 가사노동이라는 중첩된 굴레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이에 여성의 이중노동에 대한 현주소를 짚어본다.

 

노동부 조사 ‘부인이 가사 주도’ 64.4% ‘공평분담’ 33.4%… 여성사회진출 장애 여전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신모(29, 여)씨와 김모(34)씨는 결혼한 지 5년되는 맞벌이 부부다. 동사무소에 다니는 신모씨는 직장생활과 집안일, 2살, 4살 아이의 육아에 힘이 부친다. 신씨는 매일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남편이 퇴근후 설겆이와 애보는걸 도와주긴 하지만 조금 흉내를 내는 정도면서 공치사만 한다는 것. 불만이 많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고 산다는 신씨는 여자로 태어난 것이 원망스럽다고 까지 말한다.

한편 전업주부 양모(39)씨는 남편이 퇴근후에는 손가락 까딱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노예부리듯 한다고 불만을 표출한다. 아무리 쓰고 닦아도 표가 나지 않는 집안일을 하다보면 더러 게을러 질때도 있는데 남편은 “니가 하는 일이 뭐 있는데 집안 청소도 안하느냐고 타박을 한다”고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가사노동을 정당한 노동으로 생각하지 않는 남성들의 편견은 아직도 자신들의 가족을끈임없이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다.

경기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경기도 사회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15세 이상 인구의 가사분담에 대한 생각과 실태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10명 중 3명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실제로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 조사에서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64.4%로 가장 높았고,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33.4%로 뒤를 이었다. ‘공평분담’의견은 2002년 조사의 31.2%에 비해 2.2%포인트 오르고, ‘부인주도’의견은 2002년의 65.5%보다 1.1%포인트 낮아져 변화된 사회의식을 보여줬다.

특히 ‘부인이 주도‘한다는 의견 가운데 세부적으로는 ’부인이 주로하지만 남편도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58.9%)이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5.4%)보다 월등히 높았다.

부부가 가사를 공평히 분담하든지, 부인이 주도하더라도 남편이 도와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의견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부부는 가사를 거의 분담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살고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한 ‘가사분담의 실태’조사에서는 남편과 부인 모두 가사는 ‘부인이 주도’한다고 각각 90.3%와 89.5%가 답했다.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남편과 부인은 각각 6.8%와 7.9%에 그쳤다.

또한, 여성의 육아부담은 여성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여성취업의 장애요인’으로 ‘육아부담’이 46.3%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및 관행’(18.4%), ‘불평등한 근로여건’(12.0%)가 뒤를 이었다. 특히, ‘육아부담’은 2002년 39.8%에 비해 6.5%포인트가 더 늘어나 여성들의 취업에 점점 더 큰 장애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노동부가 올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남녀고용평등 국민의식조사를 한 결과 역시, 과반수가 넘는 응답자가 ‘육아부담’(59.8%)을 여성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봤다. 이어 ‘가사부담’(16.2%)과 ‘기업의 남녀 차별적 관행’(1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육아부담에 대한 성별, 연령별 조사결과를 보면, 성별로는 여자(67.9%), 연령대별로는 30대(67.2%), 직업별로는 가정주부(71.2%)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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