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물을 마셔도 되네.”
“야. 이건 생수야 생수.”
지난 23일 안양시 석수동 하수처리장은 어린 초교생들의 신기한 ‘환경 체험’에 깜짝 놀라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충남 당진군 석문면 석문초교(교장 장동환) 전교생과 교직원 118명.
환경 교육은 ‘환경 체험’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이 학교 박기성 교무부장의 교육 철학에서 견학이 이뤄졌다.
박 부장은 인터넷 서핑으로 전국 최고의 우수 환경 정책 지자체로 안양시를 선택한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칠판 교육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박 부장은 마치 ‘반지의 제왕’처럼 ‘호기심’에 가득찬 초교생 원정대를 이끌고 과감히 전세 버스를 빌려 전국 제1의 환경도시 안양을 찾은 것이다.
안양시측은 이들의 ‘환경 열정’에 놀라 VIP에 버금하는 환대를 하면서 시의 대표적 4곳의 환경시설로 안내했다.
박달동 재활용 박물관, 석수동 하수처리장, 안양예술공원, 청계 통합정수장.
새벽 밥을 먹고 올라와 채 잠도 가시지 않았을 터인데 이 시설을 둘러보는 초교생들의 눈망울은 더 총총히 빛나고 부지런히 메모하고 디지털 카메라에 분주히 담았다.
단연 눈이 번쩍 뜨이게 하고 발목을 붙잡은 곳은 하수처리장.
생활 오폐수가 복잡한 처리 절차를 거쳐 ‘생수’같이 맑은 물로 정화돼 하천으로 다시 방류되는 과정을 설명과 함께 지켜보고는 입을 딱 벌렸다.
한 여학생은 “최첨단 환경 시설에 너무 놀랐다”면서 “너무나 소중한 체험을 했다”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박 교무부장은 “산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서 “안양시측에 정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