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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심은 ‘희망의 나무’

대북봉사 앞장 ‘북녘동포사랑’ 범시민운동본부 김석일 회장

 

2003년 평양방문 이후 평범한 사업가서 변신
북한 고성군 일대찾아 소나무 400그루 심어


북녘동포사랑 범시민운동본부 김석일회장(58·사진)은 지난 21~23일 사흘간 3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강원도 북고성군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는 ‘북한동포돕기’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것이어서 회원들의 감회는 매우 깊었다.

특히 김회장으로선 아주 각별하고 찐한 사연을 갖고 있어 행사내내 눈시울을 붉히는 일이 잦았다.

“초콜렛을 받아 먹던 그 북녘 아이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2003년 10월 평양을 방문한 뒤 평범한 사업가였던 그가 ‘북한동포돕기운동가’로 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묘향산에서 만난 12살 소녀가 그의 마음을 180도 확 돌려 놓은 것이다.

“그 아이의 모습엔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어깨를 짓눌렀던 이데올로기는 이미 사라지고, 해맑게 웃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그저 가난한 우리 이웃의 모습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북녘의 이웃들을 돕기로 마음먹은 김 회장은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니며 지원활동을 펼쳤다.

급기야 김 회장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끌어모아 2004년 2월 북녘동포사랑 범시민운동분부를 만들었다.

운동본부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이념 논쟁을 떠나 북한의 소박한 이웃에게 작은 보탬을 주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했다.

운동본부의 첫 북녘 지원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은 2004년 4월 용천 폭발사고 때였다.

운동본부는 기초의약품을 비롯한 생필품 4트럭 분량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지원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남북 정치 상황의 악화는 넘기 힘든 장벽이었다.

이들이 평양 소년궁학교 학생들에게 보내기 위해 마련한 컴퓨터 1천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함께 물거품이 됐다.

계속된 정치적 관계 악화는 회원들의 사기 저하를 가져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던가.

이달 초 대북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서비스포피스(Service for Peace)로 부터 제안이 들어왔다.

북한 주민들이 땔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나무를 심고 연탄보일러를 전달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흔쾌히 받아들여 이번 행사에 온 몸과 마음을 다바쳤다.

김회장과 회원들은 금강산 망수봉 아래 슬기너머 고개에 소나무 400그루를 심었으며 온정리 마을에는 개량 연탄보일러 100대와 집 4채분의 지붕 자재를 전달하고 위로했다.

북한의 농가를 방문하고 나온 김 회장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0년쯤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농기계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도 없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또 “나의 북한 돕기는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북한에 사람이 사는 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원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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