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남편이 ‘미쳤냐’며 심하게 반대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밀어줘요”
‘한국 스포츠 근대화의 아버지’로 불리다 지난해 초 별세한 고(故)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의 손자 며느리인 민관식 전 회장 손자 민준기(44)씨의 아내 오미경(42·의정부 빅토리헬스)씨가 최고의 몸짱도전에 나선다. 오씨는 다음달 21-22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리는 2007 미스터ㆍ미즈 코리아 선발대회 49㎏ 이하급에 출전한다.
결혼 전 하프와 피아노를 전공해 KBS 교향악단 멤버로도 활약했던 오씨는 민씨 가문에 시집을 가 1993년 아이를 낳은 뒤 몸이 불기 시작했다.
50㎏ 정도를 유지했던 체중은 급격히 불더니 70㎏ 정도까지 늘어났고 건강까지 해칠 수준이 됐다.
결국 1999년 잦은 기침에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은 오씨는 ‘천식’ 판정을 받았고, 유산소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로 가까운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시작했다.
7년 여 동안 꾸준히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보니 체중은 40㎏ 후반 대까지 줄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건강도 되찾게 된 것이다. 문제(?)는 체중감량과 함께 근육도 붙었다는 것. 여성 치고는 잘 발달한 근육을 지켜본 헬스장 관장이 ‘전문 보디빌더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오씨는 작년 9월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미스터 & 미즈 YMCA’ 선발대회에 출전했다.
집안의 반대는 극심했다.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무대에 서야 하기 때문. 처음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을 때 남편 민씨는 ‘미쳤냐’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출전을 감행한 오씨는 49㎏ 이하급 정상에 올랐다.
기세를 몰아 지난달 용인에서 열린 춘계보디빌딩대회(49㎏ 이하급)에도 나섰고 심공주(조이휘트니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제 목표는 한국 최고 몸짱을 가리는 미즈 코리아 선발대회. 오씨는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하루 평균 6시간의 맹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씨는 “아직도 집안에서는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가장 반대가 심했던 남편은 작년 YMCA대회를 직접 본 뒤 그다지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내가 식이요법으로 힘들어 하면 아이를 데리고 나가 밖에서 밥을 먹고 오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