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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감춘 태극기 씁쓸한 현충일

순국선열 뜻 나들이로 퇴색… 전국 관광지 북새통
아파트·관공서 등 국기게양 안해 초등생 의미 몰라

 

현충일이 그 본래의 빛을 바래고 있다.

전쟁으로 꽃다운 청춘을 불사른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경건한 날’이 ‘그저 하루 쉬는 공휴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추념식 행사장에는 귀빈과 관련 유공자 미망인들이 참석해 묵념과 헌화로 그 의미를 되새길 뿐 일반 시민은 들과 산으로 ‘유월의 녹음’을 만끽하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6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현충탑에서는 제 52회 현충일 추념사가 펼쳐졌지만 이 시간 도 전역의 유명 산과 계곡, 행락지, 놀이 공원에는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용인 에버랜드에는 4만8천여명이 찾았고, 1만2천여명의 인파가 케리비안베이를 찾았다.

또 서울랜드와 대공원은 각각 1만6천여명, 5만7천여명이 왔다 갔으며, 용인의 한국민속촌에는 8천여명이 관람객들이 찾았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에버랜드에는 예상보다 8천여명이 더 많이 왔고, 케리비안베이에는 2천여명이 더 왔다”고 말했다.

도내 유명산인 광교산, 청계산 등에는 가족들과 함께 휴일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B아파트에 살고 있는 최모(35·여)씨는 현충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인근의 광교산을 찾았다.

최씨는 “태극기와 조기는 달지 않았다”며 “어렸을 땐 태극기도 달고 묵념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현충일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교 3학년인 이모(9)군은 “인터넷 검색을 해서 (현충일이) 어떤 날인지는 알았다”며 “태극기를 다는 건 알지만, 조기가 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도내 시·군청, 동사무소, 학교 등 관공서에 조차 조기가 계양돼 있는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광명시 광명동 D초등학교, 철산동 K초등학교 등 아이들에게 현충일의 의미를 가르쳐야 할 학교들이 조기를 게양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은 관공서들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시 장안구 Y동사무소 역시 조기를 계양하지 않았으며, 수원시는 시내 도로가에 조기는 커녕 국기조차 계양하지 않았다.

수원시 장안구청 관계자는 “동사무소에도 조기를 게양할 것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달이 잘 안된 동사무소도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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