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시민·사회단체들이 경기북도 신설을 요구하는 경기북도신설추진운동연합회를 구성, ‘분도(分道)운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의사모)’ 등 경기북부 4개 시민사회단체는 “경기북도신설추진운동연합회(이하 경기북도신설추진회)를 구성하고 11일 분도의 당위성과 앞으로 행동 방향이 담겨 있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공식적인 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북도 분도 운동은 12월 대선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본격화하는 것으로, 이전처럼 일회성 정치적 구호에 그칠지, 실질적인 분도 운동으로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경기북도신설추진회는 분도의 당위성으로 경기남부와 북부가 지리적으로 나눠져 있고 역사, 문화, 주민들의 성향이 다르며 남부와 북부의 경제·교통·문화·의료·교육 환경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하기로 했다. 또 지방자치시대에 부응하는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 지역 지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다분히 정치적 구호에 그쳤던 분도 요구를 이번 기회 만큼은 실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북도신설추진회는 이에 따라 분도를 정치적으로 이슈화하기 위해 다음 달 10개 시·군 단체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분도 포럼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달에는 각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의정부 신흥대학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경기북도 신설을 위한 대토론회 개최와 대선 후보자 선거 공약화를 추진할 것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모 김윤기(63) 회장은 “앞으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분도운동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그 동안 경기북도 신설 문제는 안타깝게도 정치인들의 이해에 따라 부침이 반복됐으나 이번에는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경기북도 분도론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 후보 당시 공약으로 내걸면서 처음 제기된 뒤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으나 정치권의 이해가 엇갈리며 번번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