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의정부지사가 아주 얄팍한 편의주의 발상으로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소액 체납 요금까지 추심 기관에 넘겨 독촉장을 마구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 녹양동에 사는 주부 이모(46)씨는 최근 KT의 추심 대행 기관인 한국신용정보평가(주)로부터 체납 요금 변제 독촉장을 받았다.
이씨의 체납 요금은 지난 달 25일까지 한 달분으로 4만3천81원. 독촉장에는 ‘6월25일까지 납부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이씨는 “불과 요금 체납 보름만에 독촉장을 발부한 것은 KT측의 횡포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KT 의정부지사의 이같은 ‘고객 무시’ 조치에 대해 도내 KT 다른 지사들도 황당해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KT 고양지사의 경우 체납 일수 70일 이상, 연체 요금 6만원 이상을 기준으로 추심 기관에 요금 추심 대행을 위탁하고 있다. 때문에 이같이 체납기간이 한달도 되지 않는데다 소액인데 변제 독촉장이 발부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KT 의정부지사는 “요금 수납 업무 평가에서 KT 의정부지사가 최하위의 실적을 보이고 있어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면서 “조금 무리하게 변제 독촉장이 나간 것은 사실”이라고 자인했다.
이 관계자는 “차후 이같은 상황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추심 대행 기관의 변제 독촉장을 남발해 불안하게 만드는 공기업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