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처럼 만들어진 대마가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강길주 부장검사)는 11일 강정 형태로 만든 대마와 대마 진액를 밀수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캐나다인 영어강사 D(32)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D씨는 지난 달초 동두천시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을 검색하다 외국에 서버를 둔 특정 사이트에서 강정 형태로 만들어진 대마 1천674.4g과 대마 진액인 대마 버더 5.0g을 60만원에 구입해 지난 2일 우편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마는 ‘도서’로 겉 표기된 작은 상자 2개에 담겨 있었으며 상자에는 초코바 크기의 강정 12개와 강정 12개에 진액 1병이 각각 들어 있는 채로 반입되다 공항 화물검색대에서 적발됐다.
검찰은 “지금까지 케이크 형태의 대마가 국내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과자 형태는 이번이 처음으로 세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한국인에게 친숙한 강정 형태로 만들어 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조사 결과 강정은 대마와 쌀, 밀가루 등을 혼합해 그냥 과자처럼 먹을 수 있으며 버더는 순도 99% 이상으로 해시시 보다 수십배 강한 환각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성훈 검사는 “이 사이트에서 특정 국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마를 여러 형태로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신종 마약은 주사기 등을 이용하지 않고 쉽게 거부감 없이 복용할 수 있어 국내에 유통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