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체조를 마친 강선구씨가 여성회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다정한 주부들의 손놀림이 단조로운 군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현장이 있다.
육군 72사단 독수리 부대에는 매주 화요일, 일주일에 한 번씩 아주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는 날이 있어 장병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들은 의정부 소재 경기도북부 여성비전센터 소속 주부들로 부대에 이발병이 없다는 사정을 알고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0여명의 이발을 해주고 있다.
“내 조카 같고, 동생 같은 마음에 이발봉사를 나서게 되었다”는 신정희(34)씨는 “장병들이 머리를 자른 후 마음에 든다며 좋아할 때 보람을 느끼지만 가끔 유명 연예인(석호필)처럼 잘라 달라고 할 때는 좀 난처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또한 신씨는 “모두 주부들이라 늦게까지 이발해 주지 못해 장병들이 기다리다 그냥 돌아갈 때는 참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발을 마친 최인수(21) 이병은 “단조로운 군 생활에서 가끔 누님같은 이모같은 분들의 다정한 이발봉사로 군 생활에서 활력을 찾는다”며 “이제 곧 휴가 가는데 머리가 마음에 들어 기분이 좋고 설렌다”고 환한 미소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