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친구들이 학교가 끝나고 엄마손을 잡고 집에 가는 것이 너무도 부러웠어요. 21년만에 그리워하던 엄마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꿈만 같아요.”
의왕시 오전동에 살고 있는 김모(여·28)씨.
그는 7살이던 해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헤어진 채 홀로 살아야 했다.
우연히 군포경찰서에서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김씨는 바로 경찰서 민원실을 찾았다.
21년 전 헤어진 생모를 찾아달라는 것.
김씨의 민원을 접한 경찰서 전하경 경사는 대상자를 조회, 생모 최모(58)씨를 찾을 수 있었다.
경찰서는 우편으로 최씨에게 딸의 간절한 마음을 전달했다.
그러나 최씨는 “자식을 버린 죄가 커 딸을 만나 볼 면목이 없다”며 상봉을 한사코 마다했다.
전 경사는 상봉을 피하는 최씨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승락을 받아냈다.
모녀는 지난 9일 경찰서 민원실에서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의 그리움을 표현했다.
21년 만에 딸을 만난 최씨는 “어린 딸을 버리고 눈물로 살아왔는데 다 큰 어른이 된 딸을 보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경찰서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경찰서는 앞으로도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헤어진 가족의 아픔을 달래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