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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이석우 남양주시장 두바이를 다녀와서

 

“‘세계의 허브’ 벤치마킹 남양주는 국제도시로 용틀임”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두바이는 1960년대초만 해도 페르시아만에서 캐는 진주가 주수입원이었고 인도의 무슬림들이 메카를 방문하는 길에 잠시 쉬는 곳에 불과했던 인구 3천~4천명의 조그만 어촌이었다.

 

국토의 90%는 사막이고 연평균 기온은 40∼50도인 두바이가 중동의 허브도시, 물류, 관광, 금융도시에서 국제도시로 변모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와 지자체,기업체 등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다녀가고 있다. 각종 규제와 난개발, 민원 등으로 개발과 기업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 대한 시사점 등을 살펴본다.

◇두바이는

페르시아만과 접해 있으며 1971년 영국에서 독립한 아랍에미리트(UAE)에 속하는 7개 부족국가 중 하나인 두바이는 150여만명의 인구 중 현지인은 30여만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 14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6년 원유가 발견되면서 산유국이 된 두바이의 당시 지도자인 셰이크 라시드의 혜안과 지도력이 지금의 두바이를 만드는 초석이 됐다. 석유 고갈 이후에 대비한 장기 성장전략을 준비해 일관성 있게 추진하면서 오일달러를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했다.

 

장기간 건설해 만든 중동 최대 라시드 항구와 세계 최대 인공항인 제벨알리 항구 건설, 두바이국제공항과 대규모 도로 건설 등으로 중동의 물류중심지로 자리 잡으면서 중동지역 최초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 경제발전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라시드 국왕의 ‘세계 허브 두바이’ 건설계획은 장남인 세이크 막툼 국왕을 거쳐 라시드의 셋째 아들인 모하메드 현 국왕으로 일관되게 이어지며 지금의 두바이로 변했고 계속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공부한 지금의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는 전 세계에서 종교와 인종을 불문하고 영입한 2천명의 두뇌집단 멤버들과 수시로 미팅을 통해 현실에 입각한 미래비전을 확립하고 일단 결정되면 신속하게 추진함은 물론, 기업인들의 민원을 즉각 해결함으로써 사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장점을 딴 사막 위의 국제도시라는 의미에서 ‘홍포르’라고도 불리 우는 두바이의 궁극적 목표는 물류와 산업ㆍ금융ㆍ관광 등 분양의 세계 경제 허브 구축이며 외국 기업과 외국인들을 끌어들여 국가 경제발전의 안정적인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정책이다.

◇두바이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국익을 챙긴다

삼성건설이 건축을 하면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버즈 두바이,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 미국 디즈니랜드의 5배 크기인 두바리랜드 추진, 사막의 실내 스키장, 대형 쇼핑몰, 두바이의 강점인 기후와 푸른 바다를 상품화한 팜 아일랜드 프로젝트, 세계지도 모양으로 만든 인공 섬 판매, 유명인사 초청 이벤트, 사막을 상품화한 사막 사파리, 끝없는 변화추구 등 두바이는 무한한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 세계인이 찾아들고 돈을 쓰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부자를 위한 도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두바이 건설이 가능한 이유와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이지만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첫째, 지도자의 실용자본주의 추구 등 열린 마인드와 리더쉽 그리고 법보다 지도자의 지시와 뜻이 우선인 이 도시의 전통과 관습법, 이에 못지 않은 지도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존경, 둘째 초창기 투입된 막강한 오일달러의 힘, 셋째 아프리카, 유럽, 독립국가연합, 동남아시아를 연계하는 지정학적 위치와 모든 행정절차 간소화와 규제철폐 및 자유지역(Free Zone) 정책(4無 2多, 4無 : 無세금, 無제한 외환거래, 無스폰서, 無노동쟁의. 2多 : 多양한 물류여건, 多양하고 편리한 원스톱 행정 지원시스템), 고용과 해고의 자유 등이 잘 맞아 떨어져 기업하기 좋은, 즉 무엇이든지 상상한데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두바이 문제점 타산지석으로 삼는다

가장 심각하게 느낀것은 교통난이다.중심도로인 왕복 8차선 셰이크 자예드 대로는 종일 막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마구잡이식 끼어들기는 외지인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한다.

금기정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이같은 두바이의 교통난에 대해 “대로로 통하는 소로 즉, 네트워크가 없는 도로망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남양주시도 동서간 도로망 구축과 서울시와의 연결도로망의 중요성, 택지개발과 아파트 건설시 기존 도로와 시설에의 기생이 아닌 정확한 도로용량 계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곳곳에 들어선 특이한 건축물과 공사 중인 시설물 등은 두바이의 또다른 볼거리이다. 조광희 대림대 건축과 교수는 “도시신화 창조는 본받을만 하며 선례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시설”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기능의 포화로 역기능도 예상되고 수많은 시설물들로 인해 오히려 도시가 빛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의 경우 각종 규제와 민원 등으로 창조적인 건축물과 시설이 들어서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방법을 찾으면 가능하다며 “개발여지가 많은 남양주시는 자연환경과 최대한 조화를 이루며 시에 걸맞는 신화창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바이 시내를 걷다보면 가로화단과 가로수 아래로 지나가는 검은호스를 볼 수 있다. 뜨거운 열기의 사막도시에서도 녹지공간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보이는 대목이다. 이 호스에 있는 조그만 구멍으로 화초와 가로수에 물을 공급한다. 이같은 두바이를 보고 도시경관 전문가인 김경인 박사는 “기능과 경관을 동시에 갖춘 도시며 도로와 도로주변 경관이 가장 와 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시가 차량 위주로 디자인 됐으며 공공적인 측면에서 보행자에게는 미약하고,건물 하나 하나는 디자인이 섬세하고 본받을 만 하지만 종합적으로 볼때는 높게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광복 남양주시 도시국장과 이순덕 팀장 등은 지도자의 열린 마인드와 지리적 여건 등을 높이 사면서 “두바이 신화는 이벤트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컸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쇼킹한 이벤트가 필요할 것 같고, 대중교통과 같은 사회 기반 시설 인프라가 미비하며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의 불만과 금융 투명성, 부동산 개발 이후 운영과 같은 잠재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행정 경험·인맥  활용 차별화된 명품도시 만들 것”

   
 
  ▲ 이석우 남양주시장  
 
-두바이에서 느낀 소감은.
▲척박한 땅을 꿈의 도시로 변모시킨 두바이 건설을 구상한 사람의 생각을 읽기 위해 노력했다.

 

-두바이 지도자의 마인드와 2천여명에 이른다는 두뇌집단의 역할, 지리적 여건 등이 우리와 다르다.좋은 아이디어가 있는가.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행정 경험과 전문가 인맥들을 최대한 활용해 천편일률적인 도시개발이 아닌 산과 물과 뜰이 잘 어우러지는 차별화된 명품도시를 만들겠다.

 

-도시공사와 홍보관의 역할은.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도시공사가 탄생하는 것이며 이상적인 개발계획이 나올 것이다. 또 홍보관 건립을 통해 남양주시의 개발과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 도시계획 등을 시민과 민원인들이 미리 예측함으로써 효율적인 행정과 불필요한 민원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명품도시 남양주 건설’과 관련해 곧 성과물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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