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부터 전입 발령을 받은 류해용 안양시 동안구청장이 첫출근부터 쉽지 않은 신고식을 치렀다. 류해용 신임 동안구청장은 21일 시청사 진입을 막는 시 공무원들과 2시간가량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사태 해결을 요청받은 경찰이 구청장실로 통하는 현관 계단에 연좌해 있던 50여명의 직원들 중 10여명을 강제로 끌어내는 등 해산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류 구청장은 이를 지켜보며 기다리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청사 옆쪽 통로를 통해 집무실 앞에 도착했으나 또 다시 직원들의 저지로 1시간을 더 대치한 끝에 집무실 손잡이를 뜯고 가까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직원들의 출근 저지로 인해 류 구청장은 당초 이날 오전 9시 구청 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서면으로 배포한 취임사에서 “단지 경기도에서 한자리 차지하기 위해 안양시로 왔다고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태로 직원 대부분이 일손을 놓아 동안구청의 행정업무는 사실상 마비됐고 구청을 찾았던 민원인들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박신흥 안양시장 권한대행도 전입 인사 동의에 불만을 품은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 안양시지부가 3층 집무실을 쇠사슬 등으로 봉쇄하는 바람에 20여분 동안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한편 안양경찰서는 동안구청장 출근 저지 사태와 관련, 전공노 손영태 위원장과 박광원 전공노 안양시 지부장 직무대행 등 15명을 업무방해 및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연행, 조사중이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이들에 대한 입건 등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