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토)

  • 맑음동두천 23.5℃
  • 맑음강릉 23.7℃
  • 맑음서울 26.4℃
  • 구름조금대전 26.8℃
  • 흐림대구 26.2℃
  • 흐림울산 25.6℃
  • 박무광주 24.9℃
  • 구름많음부산 27.5℃
  • 맑음고창 23.6℃
  • 구름많음제주 27.4℃
  • 맑음강화 21.6℃
  • 구름많음보은 24.8℃
  • 구름조금금산 26.3℃
  • 맑음강진군 25.1℃
  • 흐림경주시 25.2℃
  • 구름많음거제 27.0℃
기상청 제공

韓·日, 엽서로 通하다

부천소사만화갤러리, 17일까지 만화가 엽서교류전
韓 48명 日 68명 참여 정서·감각 미묘한 차이 볼만

 

‘엽서는 마음의 창틀’이라고 했다.

밤새 고민하다 마음 속 풍경을 정성스럽게 그려 넣고 애틋한 사연을 간결하게 적어 내려갔던 그림엽서.

언젠가부터 손 편지를 보내는 정성은 사라져버렸지만 예전,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오던 누군가의 사랑이라든가 즐거운 에피소드들이 그 엽서와 함께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즐거운 기억에 만화적 상상력의 재미까지 담긴 그림엽서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전시회가 있다.

부천 소새만화갤러리는 17일까지 ‘한·일 만화가 연하엽서 교류’전을 연다. 올해로 11번째 맞는 이번 교류전은 한국만화가협회와 부천만화정보센터, 한국카툰협회 그리고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주최로 진행된다.

이현세, 김마정, 이진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카툰작가 48명과 일본의 아키모토 유미코, 사노 마코토, 신타로우 등 68명 총 11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번 전람회의 주제는 무자년의 상징인 쥐다.

‘힘들 땐 당신의 따스한 그 한마디가 정말 고맙…쥐’라는 재치 있는 문구라든가 새해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쥐의 익살스러운 모습 등이 엽서에 담겨있다. 또 양국의 작가들이 각각 다른 감각으로 그려낸 그림을 통해 그 상상의 세계에 푹 빠져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

‘한·일 유머 만화가 교류 연하 엽서전’은 1998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일본의 만화가 유시와 서울 거주하는 우라카와 히로코씨가 기획, 한국만화가 협회의 협력 아래 시작됐다.

이후 매년 양국의 만화가 120명 이상이 참여해 당해 상징 동물(12지)을 소재로, 희망찬 새해를 위한 작가들의 염원과 설날을 맞이하는 느낌을 연하장에 담는, 한·일간의 정기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아 왔다.

올해 일본에선 가와구치 시립아트갤러리와 히로시마 시립중앙도서관 전시홀, 히로시마 시립만화도서관 등에서 진행된다.

말을 넘어 온 세상의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징검다리인 그림.

같은 언어인 만화를 통해 소통하고는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미묘한 정서의 차이를 발견할 때 마다 마음의 창을 더 열게 되기를 기원하게 된다.

이번 전람회는 관람객들에게 그림엽서의 테두리를 넘어서고 한·일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기회를 줄 것이다.

문의) 032-650-0530.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