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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 창작열정 발산

인디라이터 38人의 단편소설 다양한 인간사 이야기들 엮어

한단설 베스트 2007

김민정 외|한단설|234쪽|8천원.

그는 2003년 4월25일 태어났다.

그의 친구는 모두 5천261명에 달한다.

그의 모습은 ‘컴’상의 모니터를 통해 드러나고, 얼굴없는 친구들의 이야기와 글이 늘 넘쳐난다.

바로 ‘한페이지 단편소설’(http://www.1pagestory.com)의 다른 모습이다. 회원수 5천261명, 단편소설 9천587편, 서포터즈 108명, 만든 종이책 9종, 만든 eBOOK 19종, 기증한 도서 115권 등등.

한페이지 단편소설의 이력서 뒤에는 창작의 열정과 세상에 대한 사유, 사람과 사람을 향한 관심이 하나로 펼쳐진다.

각자의 길과 마음 속 사연을 펴내는 방식은 다르지만….

소설을 취미 삼은 ‘인디라이터(Independent Writer)’들이 A4 한 페이지를 신나는 놀이터 삼는 곳.

한페이지 단편소설 당선 작가들이 작년 한 해 동안 쓴 작품들을 묶은 책 ‘한단설 베스트2007’이 출간됐다. A4 한 페이지 분량(약 2000자)의 단편소설을 투고 받아 당선작 100편이 모일 때 마다 제작하는 작품집이다. ‘한단설 베스트 2007’은 이혜진 외 모두 38명의 작가들의 단편 소설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그 중 작가 ‘zn’의 ‘공간을 싸게 빌려드립니다’는 공간대여업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내 눈길.

‘1층에서는 티켓을 팔고 2층부터는 개방된 공간이 펼쳐져 있는 곳…사람들이 꽉 차 있어도 서로서로에게 완벽하게 무관심해질 수 있는 곳’은 도대체 어떤 공간일까? 이 글은 소설이 가진 미덕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분량이 짧거니와 그 내용도 밋밋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06.11.05 종로 스타벅스에서’로 끝나는 지점에서, 독자들은 어지럽게 헤매던 미로의 끝을 빠져나오듯, ‘아하!’하면서 무릎을 탁 칠만한 소설의 장치를 발견하게 된다.

한단설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제돼 있지 않은 문장, 배배 꼬인 플롯,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독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신비한 힘이 숨어있다.

이 책에 담긴 작품들은 모두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문학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기준으로 선정됐다. 또 작가의 나이, 국적 제한이 없을뿐더러 선정 기준도 사이트 내 추천수, 조회수, 운영자의 평가, 한단설 활동 내용 등이다. ‘창작 열정을 전달하라’는 한단설의 모토 그대로 열정을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페이지 단편소설’이다.

이 책은 한단설 서포터즈의 후원으로 만들어지게 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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