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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구조물에 생명의 환희

겨울의 끝자락 ‘봄맞이 감성 충전’ 콘서트·전시

조각가 우무길 ‘~미래와 집’展
내달 4일까지 인사아트센터서 전시
시멘트 재료 설치작 등 20여점 나들이


회색의 시멘트와 철근.

 

추운 겨울, 차가움을 상징하는 이 재료들에 생명이 깃든다.

조각가 우무길은 예술가로서 숨을 불어넣는 작업에 열중한다. 재료들은 숨을 쉬고 관객은 그의 심장고동을, 차가움을 넘어서는 환희를 느낀다.

재료들에 예술가의 숨을 불어넣어 살아나게 하며 의미를 갖게 만든 순간, 이 조각가는 힘을 얻는다.

서울 인사아트센터는 오는 3월 4일까지 조각가 우무길(49·수원 창현고 미술교사)의 ‘오래된 미래와 집’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시멘트를 재료로 한 조각설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현장’과 ‘숙원’으로 대표되는 작품들은 그만큼 정교하며 작가의 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다.

‘현장2007A’는 세재 용기나 페트병 등 플라스틱 소재에 안료를 혼합한 시멘트를 넣어 그 형태를 주조한 후 일종의 거푸집 형태의 박스를 만들어 이 물체들과 함께 시멘트로 채워 굳히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단단하게 굳은 그 구조물을 전동드릴로 윤각이 드러나게 하고 정으로 다듬는 식의 작업을 통해 태어난다.

이 작품과 ‘오래된 미래’라는 제목이 맞닿는 순간, 관객들은 미래로 외 여행에서 과거의 유물들을 만난 듯 신비롭고 익숙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숙원20074’는 집 모양의 시멘트 구조물들이 노끈으로 이어진 형태를 가지고 있다.

거푸집에 시멘트를 넣고 노끈들이 거푸집을 관통하도록 배열해 굳힌 후 집 모양으로 시멘트를 털어낸 것이다.

집은 개개인의 마음을 본 떠놓은 듯 하다. 그 마음과 마음이 단단한 끈으로 이어져 인연을 맺고 더불어 살아가게 되는 것.

그 불가분의 관계 속에서 웃고 울며 엉켜 사는 사람들, 그 평범한 삶이 우리의 오랜 ‘숙원’ 아닐까?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소위 오래된 미래로 나타난 작품들은 문명사적 비전을 앞질러 엿보게 하며, 집을 소재로한 일련의 작업들에선 집으로 상징되는 자기 정체성의 일면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작가의 의미있는 작품을 통해 ‘시간’과 ‘나’와 ‘우리’의 익숙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오래된 미래와 집’전이다.

문의)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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