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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 천국을 그리다

안양롯데화랑 6일까지 ‘이브와 신화의 숲’展
청춘작가들 참여 30여점 전시… 일반적 특징 벗어나 그랙픽적 느낌 가미 눈길

 

비밀의 문이 열리면 상상의 한계를 뛰어 넘은 환상이 펼쳐진다.

그 아찔한 향기가 분분하게 날리고 꽃잎이 스르르 떨어지는 절대유혹의 순간.

아름답고 고혹적인 ‘이브’, 깊은 숨을 간직하고 있는 ‘신화’의 숲에서 뭇 사람들은 알몸으로 산책을 하는 기분을 느낄지도 모른다.

작은 새장처럼 혹은 한 송이 붉은 꽃잎처럼 걸려있는 작품들이 은둔한 감정들을 되살아나게 하는 ‘이브와 신화의 숲’전.

안양 롯데화랑에서 6일까지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는 젊은 작가들의 동양화 작품 30여점으로 눈부신 관경을 선보인다.

홍익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한 김영주, 단국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한 이동이.

20대의 젊은 여성 작가 두 명.

이들이 불어넣는 동양화의 숨결은 먹으로 표현한 물 빛 산 빛 어우러진 풍경과는 다른 경험을 준다.

한지에 채색, 드로잉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동양화이지만 재료와 재미있는 표현이 주는 느낌은 일러스트에 가깝다.

그 중 2006년 ‘21세기 예술가상’을 수상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화가 김영주의 ‘신화의 숲’은 캔버스에 아크릴로 작업한 독특한 동양화다.

이 작품은 사슴과 수목들을 다양한 색채와 이미지로 표현해 그래픽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동양화라는 일반적인 시각의 한계를 뛰어넘은 환상….

상상을 투시한 듯한 멋진 표현기법들이 자아내는 신화적인 분위기는 관람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작가 이동이의 ‘공간이동-이브의 숲’은 먹이 사용되기는 했으나 일반적인 동양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섬세한 묘사가 가득하다.

여성의 특징을 강조한 작품들은 아름답고 고혹적인 이브의 모습에 눈 먼 향기를 뿌리는 듯 하다.

머물러 있으면서도 부유하는 듯 한 이브의 매력이 화폭에 가득 담긴다.

숲이라는 주제로 함께 전시를 여는 두 작가의 작품은 참 많이 다르지만 공통적인 무언가를 말하는 듯 하다.

젊은 작가가 전하는 성스러운 신화의 메시지.

하늘과 맞닿은 곳, 여신의 신전 앞에 뛰노는 사슴, 흩날리는 꽃잎과 여인의 속삭임 속에서 관객들은 꿈길을 산책하게 될 것이다.

화랑 관계자는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이 깊이 있게 담겨 있는 전시회다”라며 “동양화 느낌이 들지 않는 동양화의 특별한 표현법에 집중해서 관람하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의)031-463-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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