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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무릉도원… 붉은 유혹에 빠지다

광주영은미술관 5일부터 ‘왕열:여행-무릉도원을 가다’展
仙境 등 60여점 한국화의 새 도전… 영상마련 입체적 관람 눈길

 

향기로운 복숭아 꽃잎이 물을 타고 떠내려 오고 연분홍 정취에 취해 꽃잎을 따라간다.

너른 땅과 기름진 논밭, 뽕나무, 대나무 밭이 가득한 마을.

도연명이 그린 유토피아가 바로 무릉도원이다.

무릉도원을 붉은 의식의 사원으로 그린 작가 왕열.

한국화의 전통을 존중하면서 현대적 언어를 실험, 모색해낸 그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 영은미술관은 오는 5일부터 6월 1일까지 ‘왕열 : 여행-무릉도원을 가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무릉도원의 이미지를 통해 펼쳐지는 산수의 세계, 인간과 자연과의 합일을 주제로 한 작품 60여점을 전시해 작가의 작품 여정을 보여준다. 또 작가의 단상과 사유를 관통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와 작업과정, 작품을 담은 영상을 마련해 입체적 성격을 더했다.

적색의 무릉도원….

그 강렬한 에너지는 여백의 미를 살린 한국화의 전형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온다.

신 무릉도원 시리즈는 돌, 새, 산 등 작가가 즐겨 그려온 자연의 모티브를 통해 새로운 작품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행보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현대 한국화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화단에 새로운 길을 연 작가다.

한국화의 재료와 기법의 현대성을 추구해왔으며 핵심적인 정서를 현대적 감성에 맞춰 변형해 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종이 대신에 캔버스를 사용해 먹에 아크릴을 결합하여 발묵과 여백의 미를 새롭게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관객들의 관념의 한계를 넘나든다.

전통의 계승을 넘어서서 동시대의 감각에 상응하는 한국화의 예를 제시하고 있기에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인간의 실존적 모습이자, 이상세계 곧 무릉도원을 향해 다가가고자 하는 희망과 갈구의 상징인 새의 자유로운 날갯짓….

왕열의 정신과 사유, 다양한 조형적 가능성은 단순한 유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러한 점에서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연의 이미지는 옛 문인들이 그리던 산수화의 기본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32회의 개인전과 400여회의 단체전, 한국미술작가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거장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

관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토피아의 황홀함 속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문의)031-76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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