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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타고 줄줄이 단골손님됐답니다”

수원 연무시장 ‘먹자 떡볶이’ 김태수·김정옥 부부
사업 실패 후 시작…中 교환학생·조선족 즐겨찾아

 

봄날 화창한 8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연무시장 골목을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떡복이집 ‘먹자 떡복이’.

이곳은 인근에서 중국인들이 많이 오기로 소문난 가게다. 특히 인근 경기대학교의 중국 교환학생들과 조선족들이 많이 찾는단다. 우리네 입맛에도 맛깔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인지 이곳 풍경은 조금 이채롭다.

“짜이찌엔~맛있게 먹었으려나 모르겠네. 공부 잘하고 있지? 다음에 또 와!”

사장님처럼 보이는 두 부부가 중국인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친절하리 만큼 친절하게 말을 건넨다.

말이 통하고 정이 통한다.

김태수(51), 김정옥(47) 부부가 어엿한 사장님들이다.

“경기대를 다니는 교환학생들이 한두명씩 오기 시작하더니 입소문을 타고 한족, 조선족할 것 없이 단골손님이 됐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김씨 부부에게는 남모를 사연도 숨겨져 있다. 2년전까지 100평짜리 공장에 50명의 직원을 둔 중소기업의 운영자였던 그들은 부푼 꿈을 안고 중국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 “공장이 망하고…한국에 돌아와서 처음에는 막막했다”면서 “떵떵거리기 보다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자그마한 떡복이 집에서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형님도 서울에서 10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단다. 중소기업 사장님에서 변신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준 것도 형님의 힘. 거기에 자신감도 한몫했다. “그쪽은 하루 매출 수백만원을 넘을 정도로 손님이 많이 몰린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한우물을 파면 언젠가 다시 우리 가족에게 새길이 열릴 것 같았다”고 소회했다.

때로는 형처럼 누나, 또 부모처럼 중국인들을 반기기로 소문난 김씨 부부. 이들은 “천하 산해진미가 가득한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 보통 노력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내 식구가 먹는다고 생각하며 음식을 만들고 얘기를 나누는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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