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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갤러리 터치아트 구이진 ‘잃어버린 것의 정원’展

동화적 작품·이중적 자아 내면 담은 20여점 전시
메마른 감성에 동심 순수성·감수성 되찾는 계기

상상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고 기억의 상자를 꺼낼 수 있으며 열쇠를 손에 쥘 수 있는 전시회, 관객들의 마음 속에 남을 또 다른 정원.

잡힐 듯 잡힐 듯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있다.

무지개, 광대의 혼, 순간 흩어지는 바람, 무형의 시간, 머뭇거리는 마음, 소유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욕망….

잡으려면 멀어져버리는 세상의 수많은 것들을 생각하기에 이르러서야 내 손에 잡히는, 혹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잡아주기를 바라는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마음 속 어딘가를 떠다니는 내 분신의 조각들을 모아야 한다.

달콤한 시절, 작은 손을 꽉 잡고 소풍가던 때, 내게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날아보라 응원했던 희망의 순간들이 퍼즐처럼 맞춰진다.

파주 갤러리 터치아트는 27일까지 ‘잃어버린 것의 정원’전을 연다.

구지레해진 동심의 주머니에서 꺼내놓은 듯한 맑은 그림 20여점을 통해 아름다운 기억들을 수집할 수 있는 자리, 잃어버린 마음의 열쇠를 찾을 수 있게 될 듯하다.

그것이 상상이든 회상이든 작가 구이진의 언어를 통해 ‘나’와 소통할 수 있는 비밀의 공간을 만들게 된다.

그 공간으로 들어서면 그리는 사람의 관찰력에 대한 감탄에 앞서 보이지 않은 것들을 보이게 만드는 작가의 내공에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 수줍은 표정, 파스텔 톤의 옷,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마주하고 서면 찬란한 동화의 세계로 여행을 시작하는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작품 속 수많은 손짓들이 관객을 부른다.

감싸 안은, 오므린, 펼쳐진, 지키는, 날갯짓을 하는 손의 이미지들.

그 손짓은 어떤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사고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한다.

흩어져 있던 영상들이 하나 둘 피어올라 거대한 스크린을 만들고 힘차게 돌아가는 화면 속의 ‘나’는 어느새 주인공이 된다.

작품과 관객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순간에 깨닫게 되는 마음의 공간이 ‘잃어버린 것의 정원’이라면 구이진 작가의 작품은 ‘가지고 있는 것들의 정원’이라는 본질의 문을 열어준다.

그것이 작가의 힘이고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자아를 그려나가는 제2의 작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전시 관계자는 “지하 전시실에는 동화적인 작품을, 1층 전시실에는 이중적 자아의 내면을 그린 작품을 배치했다”며 “동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감수성과 선이 닿는 환상을 가족들이 함께 맛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의)031-949-9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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