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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이거나 익살스럽거나

과천 제비울미술관 내달 11일까지 ‘희극전’ 젊은 작가 지원전 개최
신진작가 6명 40여점 선봬… ‘웃음’ 미학적 대상으로 표현

 

바람둥이는 ‘걸걸걸’ 웃고, 요리사는 ‘쿡쿡쿡’, 축구선수는 ‘킥킥킥’, 경찰은 ‘후후후’하고 웃는다는 우스갯소리에 우리는 어떤 웃음을 지을까?

미소, 실소, 홍소, 폭소, 냉소, 고소, 조소, 파안대소, 가가대소, 앙천대소 등 웃음의 형태는 다양하고 변화무쌍하다.

인간만이 지을 수 있는 아름다운 화장술이라는 웃음, 그 웃음을 말한다.

과천 제비울미술관은 5월 11일까지 ‘희극전’이라는 제목으로 ‘2008 제비미술관 젊은 작가 지원’전을 연다.

이른 봄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회는 작가 6명이 한국화, 서양화, 조형, 영상, 사진 등 나름의 방식을 통해 웃음을 그려낸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여전히 그곳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우리를 웃게 만드는 현상들을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는 자리.

‘웃음’이라는 것이 삶과 연관되는 미학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비학문적인 영역에서 근거를 제시했다.

그 중 작가 김우임의 작품이 눈에 띈다.

김 작가의 작품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맞닿아 있다.

강의 시간 달콤하게 쏟아지는 졸음을 견디기 위해 양 눈에 성냥개비를 세우고 있는 얼굴을 담은 ‘온라인 강의’는 기묘하지만 익살스럽고 인간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아찔한 상황에서 오는 유쾌한 코믹과 유머는 ‘누구나 한번쯤은 그러했을’이라는 부분과 연결되면서 공감을 통한 웃음을 선사한다.

작가 성지의 작품들은 그림을 통해 작품명을 유추해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의 작품은 드라마의 맹점 중 하나인 비현실적인 상황들을 일상적인 것으로 주입시켰다.

‘非극적인 장면’, ‘“말씀을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죽어도 그건 안됩니다 저에게도 생각이 있습니다”’로 대표되는 작품에서 작가는 객관적인 묘사가 아닌 허상만 남은 TV 속 인물들을 통해 희극을 끌어냈다.

이 밖에도 중년여인의 모습을 농담처럼 그려낸 한희정의 작품들, ‘봉숭아 학당’, ‘말뚝박기’로 다수의 인물을 필연적인 것처럼 화면에 담은 작가 이지은, 작가 홍남기의 영상 시리즈, 유년의 추억을 조형기법을 통해 웃음으로 선사한 작가 김석의 순수한 에너지가 가득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유사한 웃음의 포인트들을 작품에 담아 놓은 이번 전시회는 건조한 일상에 봄날의 햇살 같이 맑고 큰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문의)02-3679-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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