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흐림동두천 28.3℃
  • 맑음강릉 33.4℃
  • 구름많음서울 29.5℃
  • 흐림대전 29.7℃
  • 구름조금대구 31.8℃
  • 맑음울산 32.3℃
  • 흐림광주 29.5℃
  • 맑음부산 30.7℃
  • 맑음고창 30.9℃
  • 맑음제주 32.3℃
  • 구름많음강화 28.4℃
  • 흐림보은 27.8℃
  • 흐림금산 29.6℃
  • 구름많음강진군 30.4℃
  • 맑음경주시 33.7℃
  • 맑음거제 30.5℃
기상청 제공

“정조 정신 마음에 새겼습니다”

수원화성운영재단 ‘정조실록학교’ 과정 마감
“효행사상 느낄 수 있었던 뜻 깊은 교육의 장”

 

정조의 일대기를 그린 모 방송국의 드라마 촬영이 봄날을 장식하던 지난 18일 오전 수원 팔달산 자락에 위치한 화성 행궁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낯빛은 따뜻하고 광채가 나는 듯 했다.

카메라 세트장으로 우글대고 어린 학동들이 정조가 지었다는 행궁을 보며 멋모르는 학구열을 올리고 있을 때 이들은 차분했으며 모든 것이 신기했지만 역사를 꿰뚫어보는 듯한, 정조사를 숨막히게 빨아들이는, 공부가 무엇인지 가르쳐줬다.

이들은 수원화성운영재단이 주최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관한 ‘수원화성 정조실록학교’(이하 실록학교)의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한 학생들.

특강을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는 류호석(원천중2)군은 “효의 대명사로 꼽히는 왕이 바로 정조대왕으로 조선시대 각종 문화와 생활방식을 알아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왜곡 등 역사바로잡기가 서둘러 이뤄졌으면 한다”며 어른스런 소감을 밝혔다.

류군 같은 어린 학생은 이 강의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

수원대 김광옥 명예교수를 비롯, 현역장성, 문화지킴이 등 ‘공부를 할만큼 하신 분’들이 많다는 게 이 강의 특징이다.

그만큼 학생들의 학구열이 높았으며 수준 또한 높았다는 관계자의 설명은 부언일 뿐이었다.

이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조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었으며 정조의 본산인 수원에서만 펼쳐질 수 있는 풍경이었다.

그동안 이 학교는 박현모 교수의 본강 6회, 정순우 한국학대학원장의 ‘18세기 문예부흥과 정조의 지적 리더쉽’, 국방대학원 노영구 교수의 ‘정조시대의 성곽과 병법’ 등 본강과 특강 5회등으로 ‘정조 정신’을 배우기 위한 숨가쁜 과정을 밟아왔다.

박현모 교수는 “이번 특강을 통해 수원이야말로 정조가 한양과 함께 문무양정체제로 발전시킨 개혁의 요체”라면서 “또다른 특강을 준비함에 앞서 첫발을 내딛었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교수를 비롯, 수강생과 함께 강의를 주최한 운영재단 김영기 대표도 함께 봄빛 가득한 화성행궁을 걸으며 정조의 뜻과 정신을 기렸다.

김 대표는 “정조가 남긴 무형의 정신적 가치와 수원화성을 널리 알리는 정조실록학교가 수원화성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면서 “시작을 한만큼 성곽엑스포, 미술사적 가치 재구성, 화성행궁의 문화산업 기반 구축, 심포지엄 개최 등 정조와 화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화성 행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 그 장면과 정조의 정신을 가슴 속에 담아내는 작은 시작일 뿐이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