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흐림동두천 28.3℃
  • 맑음강릉 33.4℃
  • 구름많음서울 29.5℃
  • 흐림대전 29.7℃
  • 구름조금대구 31.8℃
  • 맑음울산 32.3℃
  • 흐림광주 29.5℃
  • 맑음부산 30.7℃
  • 맑음고창 30.9℃
  • 맑음제주 32.3℃
  • 구름많음강화 28.4℃
  • 흐림보은 27.8℃
  • 흐림금산 29.6℃
  • 구름많음강진군 30.4℃
  • 맑음경주시 33.7℃
  • 맑음거제 30.5℃
기상청 제공

瓷器, 터키를 담다

수원미술전시관 ‘이스탄불에서 불어온 바람’展

지중해의 푸른 바람으로 흙을 빚는다.

섬세한 눈으로 무늬를 새기고, 붉은 빛깔 석양을 담아낸다.

이스탄불의 매혹적인 향기를 품은 도자기.

우리가 상상하는 터키의 모스크, 붉은 강가, 푸른 돌, 시원한 바다, 오묘한 풍경이 그 자리에 있다.

수원미술전시관은 19일까지 ‘이스탄불에서 불어온 바람’전을 개최한다.

도자기로 유명한 큐타햐의 타일과 도자기를 도예가 메흐멧 규르소이와 외즈칸 엘라외즈의 작품을 통해 만난다.

파피루스 위에 그린 터키 전통 세밀화 ‘미니아튀르(Miniatures)’, 이스탄불의 풍경을 담은 사진, 신비로운 무늬의 마블링 등 터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30여점의 작품들로 가득하다.

생생한 색채, 리드미컬한 아라베스크 문양이 어우러진 터키 공예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자리.

터키의 자기들은 신비롭고 기묘한 느낌을 준다.

어느곳에나 옮겨두기만 해도 조화를 이루는 터키의 자기들은 화려한 색과 자연적인 무늬를 자랑한다.

그 중 메흐멧 규르소이(58·큐타햐 대학 교수)는 1994년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박물관 전시에서 오프닝 12분만에 모든 작품을 판매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하얀색 자기에 파란색, 터키석색, 그린색의 그림을 넣어 독자적인 디자인을 확립시켰다.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도자기의 지평을 열어간 작가로 ‘도예사의 스승’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외즈칸 엘라외즈 (38·도예가)는 마블링을 도예에 접목시킨 유일한 작가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작업을 수천번의 실험 끝에 성공으로 이끌어낸 것.

마블링 타일을 만든 덕분에 터키의 가정에서는 집안 전체를 예술품으로 장식할 수 있게 됐으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길을 열어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중심에서 다양한 문화를 삶 속에 녹여내 예술로 승화시킨 터키의 예술.

그들의 아름다운 삶이 바람을 타고 잠시 우리 앞에 머문다.

지금, 수원미술전시관으로 발길을 돌려 터키와 뜨거운 인사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