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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작가가 말하는 반전의 미학

경기도미술관 23일부터 ‘이미지 반전’展

물구나무를 서서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벽에 몸을 의지해 있는 순간들은 아찔하고 짜릿한 생경함을 주거나 아늑하고 평화로운 생활의 반전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한걸음씩 손을 뗄 떼마다 느껴지는 아슬아슬한 도움닫기, 거꾸로 서서 달릴 수 있는 용기.

낯설고 신비로운 세계로의 여행의 티켓이 우리 손에 쥐어진다.

경기도미술관은 23일부터 오는 7월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이미지 반전(Negative Images)’전을 연다.

고산금, 박주욱, 이주용 등 24명 작가의 참여로 회화, 조각, 판화, 설치, 영상 등 장르를 넘나드는 87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음양(陰陽), 색체, 빛과 그림자가 뒤바뀐 세계는 일상과 이웃해 있다.

조금만 관심 있게 바라봤다면 우리 눈에도 보였을 3차원, 혹은 4차원의 시공여행.

‘이미지 반전’은 좁은 의미에서 사진의 필름형태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빛에 의한 지각, 곧 포지티브(Positive)에 익숙해져 있다.

그것의 반전된 이미지를 통해 네거티브의 다양한 세계를 충격, 역설, 흔적, 무의식으로 구성한다.

‘뒤집어 보기’를 통한 일상의 탐구, 시각적 환기를 통해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 잠재된 무의식과의 조용한 만남이다.

‘충격’, 익숙한 것들의 변화를 인지하는 순간, 거침없이 들이닥치는 온몸의 변화를 이르는 말이다.

어떠한 종류의 놀라움을 느껴, 정신상태가 공황에 빠진 감정.

작가 고상우, 김홍식, 박주욱 등의 작업은 우리 눈이 적응해 있는 풍경들을 새롭게 그려 충격을 전한다.

공간의 동일성이 유지되는 삼차원의 세계는 그 자체가 역설적이다.

진리를 통해 모순을 낳는 것.

동일한 시공간에 존재할 수 없는 현실과 허상, 허와 실, 음과 양의 만남을 작가 고산금, 김동숙, 안수연, 이상길, 이원경 등이 만든 화면 속에서 만난다.

우리는 형상만을 인식할 뿐 형상을 둘러싼 주변은 거의 인지하지 못한다.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주변의 형상들….

작가 김홍주, 나진숙, 이성형은 어느 순간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 인식됐던 무의식을 깨운다.

이번 전시회는 새로운 시각과 촉각의 경험, 부재와 실재의 이미지,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깨닫는 자리다.

전시와 병행해 연계 강연회와 교육프로그램도 작품의 이해와 즐거움을 더한다. 30일 오후 3시 도미술관 강당에서는 심상용 교수(동덕여자대학교)가 ‘네거티브의 조형 세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24일부터 7월6일까지 1층 교육체험장 ‘반사!! 반사!!’라는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거울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의 라인을 따라 그려보고 비즈재료를 통해 재구성해 반전된 이미지를 직접 제작해 볼 수 있다.

참여방법은 미술관 홈페이지(http://www.gma.or.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문의:031-481-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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