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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즐거운 상상

파주 헤이리 금산갤러리, 30일까지 ‘오감’展

시각, 새롭고 찬란한 것에 눈이 번쩍 뜨인다.

청각, 귀를 간지럽히는 소리가 발끝까지 소란스럽다.

후각, 바람을 타고 흐르는 향기를 곧 따라가야 할 것만 같다.

미각, 입 안 가득 침이 고이고 얼굴에는 미소가 듬뿍 담긴다.

촉각, 말캉말캉하고 부드러운 감촉은 우리를 요람에 누워있는 아기처럼 편안하게 만든다.

오감(五感, 5 senses)은 몸의 철학이다.

생의 자극이 감각령에 이르는 동안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생각과 감상을 통해 은밀한 감동을 받는다.

비슷한 느낌은 있을 수 있겠으나 모두 다 같을 수는 없다.

감각의 기능은 같지만 모두 다른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을 기억들….

파주 헤이리 금산갤러리는 30일까지 ‘오감(五感, 5 senses)’전을 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즐거운 상상이 관람객들을 신비의 세계로 인도한다.

김영섭, 국대호, 박연주 등 개성있는 작가 9명은 회화, 설치, 오브제, 사진 그래픽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그 중 작가 박은선은 전시장 벽에 라인테이프, 아크릴로 그림을 그리거나 유리 같은 재료들을 붙여 공간에 대한 착시현상을 유도한다.

공간의 균형에 익숙한 우리들은 눈의 착각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서서히 발걸음을 내딛는다.

작가 김영섭은 도자기에 밥통, 커피포트,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품들로부터 녹음한 소리들을 담았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소리들은 ‘케이블 도자기 그리고 소리’라는 제목으로 전시된다.

또 작가 김희정은 딸기 아이스크림(Pink)이나 우유(White) 같은 음식을 담은 사진을 걸었다.

이 작품들은 단순히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결, 깨끗함, 여성성으로 규정되는 사회, 문화적 통념에 일침을 가한다.

작가 국대호와 박종필은 젤리, 케이크 등 평범한 음식의 색채와 질감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했다.

금방이라도 포크를 들어야만 할 것 같은 달콤한 유혹.

작품들에 홀려 전시장을 한바퀴 돌아 나오면 우리가 모르고 지냈던 감각의 흥분,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즐거운 경험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문의:031-957-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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