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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기호로 전하는 일상 속 생생 메시지

파주 한향림갤러리, 8월 5일까지 도예가 박정홍 첫 개인전

 

 

‘ㄱ, ㄴ, ㄷ…ㅏ, ㅑ, ㅓ…1, 2, 3…’

차가운 흙에 감성적인 암호를 덧입힌다.

선형 무늬에 의미를 부여한 기호들이 일상 속 생생한 메시지로 다가선다.

재치 있고 진지한 감성의 부호들, 치밀하고 섬세한 작업과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젊은 도예가 박정홍의 첫 번째 개인전 ‘punning:진지한 유희’전이 파주 한향림갤러리에서 5일부터 오는 8월 5일까지 열린다.

도자기는 ‘그릇’이라는 고유 영역에서 출발해 색상 바코드가 만들어내는 아이러니한 표현을 담은 작품들로 빛을 발산한다.

‘그것’들은 개체로 나열된 의미가 서로 합쳐지면서 만들어 내는 이중적이면서도 새로운 메시지를 풀어내기도 한다.

단순한 선의 나열이 아니라 각각의 색상과 모양에 뜻을 부여한 작품들은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

 

작가는 직접 만든 기호체계인 ‘색상 바코드’를 이용, 일상에서 느꼈던 진지한 감정들을 기호화하며 그것을 언어유희(punning)로 재치 있게 표현해낸다.

단순한 오락이 아닌 언어유희(punning)는 진실성을 내포하고 자기 발전의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은 특유의 섬세함을 필요로 한다.

다양한 작업 과정 속에서 드러난 변화, 그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통해 시간, 인내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일상의 재치와,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 오랜 과정 속에서 탄생한 도자기에는 새로운 가치가 부여된다.

또 이것이 생활로 들어오는 순간 끊임없는 소통의 미학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 도자기는 더 이상 도자기가 아닌, 이야기(story & essay)다.

일상을 소재로 관람객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과정은 과장된 다소 제스처(?)로 해석될지도 모른다.

예술의 ‘진지함’을 상징적인 기호(sign)로 표현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새로운 시도는 독자적인 개성을 보여주며 단단한 예술세계로 연장된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상에서 발견하는 즐거움의 진가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박정홍은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에서 도예전공를 전공했고 현재 동 대학 석사과정에 있는 젊은 작가다.

지난해에 열린 세계도자엑스포에서 ‘New Generation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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