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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최고의 벗, 화폭 속 ‘30년 동행’

수원미술전시관, 7일까지 ‘이선열 & 박영복’ 개인전

어느 것 하나 자연과 벗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윽한 먹의 농담, 여백과 채움으로 구비구비 산을 넘어서는 작가 이선열.

 



강원도 평창 ‘아람치골’에 길을 닦고 다릅나무 판자, 못, 철판을 재료로 ‘산중일기’를 화폭에 담는 작가 박영복.

30여년이라는 긴 여정을 함께 한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7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관람객을 맞을 ‘이선열 개인’전(2전시실)과 ‘박영복 개인’전(3전시실).

수원 명문고 동문인 두 작가는 그들의 넉넉한 마음, 소탈한 생활, 해맑은 웃음만큼이나 자연과 닮아있다.

자연은 때론 그림의 소재로, 주제로, 재료로 사용되면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만나 재탄생된다.

작가 이선열은 자신의 성품을 그려내듯 담담하고 그윽한 수묵산수화를 전시한다.

실재를 재현해내는 그의 작품 양식은 물상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또렷한 감동을 전한다.

점과 선으로 한정된 형태의 묘사, 심혈을 기울인 붓질로 살아나는 적묵법, 정교하교 치밀한 자연의 모습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분명 소박하고 소탈하다 느껴지지만 그 안의 끊임없는 긴장감과 강한 기운은 보는 이들로하여금 내면의 화려함을 되살아나게 한다.

작가 이선열은 경기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 250회의 단체전·초대전을 가졌고 올해로 10번째 개인전을, 경기예술대상, 경기예술공로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아주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더불어 작가 박영복의 작품 속 꽃들과 구름, 집들은 화사한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꽃은 헤엄치며 어디론가 여행을 하고’ 있으며, ‘흐느끼며 떨어져 내리기도’ 한다.

그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강원도 평창의 아람치골에 작업실을 꾸렸다.

‘나만의 골짜기’라는 뜻의 아람치골은 그야말로 깡시골이라 주변이 온통 산, 골짜기, 나무, 꽃들 뿐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의 배경은 그가 살고 있는 골짜기 부근이고, 재료는 버려진 널빤지, 못, 철판 등이다. 철판을 오리고 못을 박아 만든 작품은 그의 손을 거쳐 단단한 본성을 누그러뜨리고는 따뜻한 ‘산중일기’로 다시 살아난다.

작가 박영복은 동국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후 1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경기예술인 100선전, 북유럽 백야전, 싸롱드쁘랑땅 국제교류전 등 국내외전에 160여회 참가했으며,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서로 다른 자연을 만나 벗하면서 그들이 만들어주는 그늘, 든든한 어깨를 가진 산, 따뜻한 꽃비를 맞는 삶의 여유로움을 찾게 될 것이다. (문의:031-228-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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