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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흔적·해학… 3人 3色 발상

 

안양 롯데화랑은 오는 15일까지 ‘빈곳을 생산하다’전을 연다.

의왕시 완곡동 예술인마을 입주작가 이애리, 김문석, 김영주의 조소, 동양화, 서양화 작품을 전시하는 자리.

세 명의 작가들은 모두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로 ‘빈곳’을 향한 사유가 농도 짙게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모두 다른 주제와 소재를 개성있는 형식들로 표현하므로써 치유의 미학을 이룬다.

 

그 중 작가 이애리는 꽃을 해석하는 동양과 서양의 사유경계를 가로지르는 작품을 통해 유전자가 기억하는 자연의 질서를 구상과 추상의 혼합으로 표현했다.

 

장지에 먹과 석채를 사용해 그린 ‘또 다른 자연’이라는 작품은 가득 찬 화면 안에서 기억의 흔적, 이미 사라지고 없는 빈 자리를 느끼게 한다.

미술 평론가 전준엽은 “작가 이애리의 작품에 나타나는 생명의 근원에 대한 생각은 ‘눈에 보이는 자연’과 ‘보이지 않는 자연’을 연결시켜주는 고리로 나타난다”며 “그의 작품에서 꽃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자연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작가 김문석은 서양화의 기법에 테라코타를 접목시켜 이국적인 감성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펼쳐낸다. 그의 작품은 선사시대 암각화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 문명과 관련된 것들을 주요 소재로 등장 시킨다.

재료의 시간성을 긴장감있게 대하는 작품들은 문명의 시간적, 공간적 흔적을 남기는 것.

그는 “프레스코는 적당히 젖어있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마르기전에 작업을 끝내야하기 때문에 그날 그릴 분량의 회벽을 일단 올리고 나면 엄청난 긴장감을 갖는 초심자의 자세로 돌아가게 된다”며 “다른 재료와는 비교 할 수 없는 독특한 깊이와 힘을 지니고 있기에 프레스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또 작가 김영주는 철을 이용해 동화적이고 우화적인 조소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누군가 보낸 편지가 담길 우체통과 낯선 이방인을 향해 짖어대는 개를 통해 해학적 의미를 드러냈다”며“낭만적인 일상의 생활을 대중에게 접근성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한다.

이번 전시회의 각각 다른 시각을 통해 펼쳐진 작가들의 작품은 생명의 근원, 자연의 갖가지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문의:031-463-2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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