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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초대석] 김양식 농촌진흥청 한국농업대학 학장

“전문성·인성 두루 갖춘 창조적 영농역군 성장을”

“전문성을 갖춘 젊은 농업인 못지 않게 인성을 갖춘 농업인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5월 농촌진흥청 한국농업대학 6대 학장으로 부임한 김양식(63) 학장은 예의바르고 겸손하면서 마음이 따뜻한 한농인이말로 한국농업대학이 양성하고자 하는 바람직한 ‘인재상(像)’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한농인들이 미래의 농업CEO라는 자리에만 만족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래의 존경받는 농업 CEO로 성장하는 것을 뛰어 넘어 농촌지도자로서 역량을 갖춰 지역개발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창조적 인재가 되어달라는 것이다. 김 학장은 한국농업대학에 부임한 후 생활의 대부분을 학교 내에서 보내고 있다.

 

김 학장은 “교육자의 현 모습이 곧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의 모습에 반영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게으른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 농업의 위기상황에 대해 “현재 한국농업은 유가인상과 수입 농산물의 개방 확대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젊고 전문성을 갖춘 농업인이 많이 육성된다면 현 농업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양식 한국농업대학장을 만나 한국농업대학의 비전과 교육방법, 사회복무제도 편입 추진 등에 대해 물어봤다.
 

 

 

 

- 한국농업대학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 한국농업대학은 농업·농촌을 이끌 후계농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특수목적으로 1997년 설립된 3년제 대학이다.

재학 중 학비와 기숙사비, 실험 실습비, 교재비 등 일체를 국비에서 지원하고 이에 따라 졸업 후 6년 동안 의무적으로 영농에 종사해야 한다.

단 병역 혜택을 받은 졸업생은 3년을 추가로 영농에 종사해야 한다.

졸업생의 95.3%가 영농에 종사하며 졸업생 농가 평균 소득이 6천780만원으로 일반농가 대비 2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 국가산업의 국제경쟁력이 강조되고 있는 시기다. 한국농업대학은 이에 재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가.

▲ 이론과 실습이 체계적으로 조화된 샌드위치식 교육과정을 하고 있으며 이 교육방식이 한국농업대학의 최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1학년은 기초 소양과 농업 교과목 교육을 받으며 이후 2학년이 되면 국내외 선진농장 파견 실습을 통한 현장교육을 받게 된다.

3학년은 영농 정착을 위한 문제해결식 교육 및 창업 설계를 배워 졸업 후 바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국외연수는 물론 미국, 이스라엘 등 국외 선진농장으로 1년 동안 장기 파견하는 국내 유일의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미 1천840명의 졸업생이 전국에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 취임 후 새롭게 추진 중인 사항이 있다면.

▲우선 ‘성공한 농업 CEO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규과정 외에 국내 저명 신지식 농업인과 가치창조를 통해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업CEO를 특강교수로 위촉해 학생들에게 이들의 성공사례를 들려주는 한편 희망 학생과 CEO를 멘터와 멘티 관계로 유지해 졸업 후에도 지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창업농 교육’을 통해 창업농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농업생산과 자금관리 등 농업경영기법 습득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농 후보자 대상으로 지원 대상자 선발과 자금을 차등지원하기 위해 7월부터 9월까지 1기당 4박 5일간 집합교육도 실시한다.

이어 ‘농업 CEO MBA 교육과정’에서는 전문 경영인 출신의 농업 CEO 60명이 육성된다.

기업 CEO, 임원급이나 부·팀장급 이상의 비농업 분야 출신 50명과 농업 분야 출신 10명을 선발해 오는 10월 6일부터 3개월 과정으로 농산업 구조의 이해, 국내 농업 선진지 현장 학습 및 네델란드 등 해외 선진농업국가 연수, CEO 역량 개발을 위한 액션러닝 등의 교육을 받게 된다.

MBA 과정을 최종 이수한 CEO에게는 시군유통회사, 농업법인 등에 우선 취업하도록 알선하고 농기업 컨설팅과 멘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행정 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그 밖에 ‘농협대학 학생 수탁교육’으로, 이는 영농기술과 현장경험을 보유한 실무전문가 양성과 조합혁신을 선도할 핵심인력 양성이라는 교육주제를 가지고 실습장 교육 및 현지견학 교육을 26시간에 걸쳐 총 105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 산업기능요원제도 폐지에 따라 한농대 학생들에게 주어지던 병역 제도는 어떻게 되는 건지.

▲산업기능요원 제도는 2012년 폐지되며 올해부터 사회복무제도가 운영된다. 병무청에서는 올해 병역법을 개정해 병역의무를 사회복무제도로 전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의 경우, 그동안 산업기능요원제도로 병역대체를 받았지만 다음해 신입생부터는 졸업 후 현역복무를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국가 방침은 현역 대상자 중 사회복무로 병역을 대체하는 군복무 예외자는 공중보건의와 전문연구요원, 국제협력요원, 예술체육요원, 공익수의사, 공익법무관 등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 한농대 학생들이 현역입대를 할 경우 문제점은.

▲3년간 배운 기술교육 내용을 잊게 돼 보수교육이 필요하게 되며 졸업 후 영농기반 확보에 소홀하게 된다.

영농기반 있어도 군복무 중 영농을 할 수 없게 되고 제대 후 영농정착 보다 졸업생의 진로변경 증대로 농촌정착률이 급감해 지원자의 감소로 이어져 정원미달과 학생 질 저하 등 후계인력 양성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 한국농업대학에서 이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은.

▲대학에서는 현재 병무청과 국방부 등 관계기관에 한농대 졸업생의 사회복무제도 편입 타당성에 대해 알리고 있다.

한농대 졸업생들은 소외되고 고령화된 농촌사회에서 사회복무에 부합하는 공익기능을 수행하며 60세 이상 42%, 65세 이상 32% 등 농촌지역에 영농후계세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령화된 우리농촌의 희망이다.

특히 ‘군인이 국토를 지킨다면, 농업인은 농토를 지킨다’라는 말처럼 아무도 정착하려 하지 않는 농촌에 정착해 국토를 관리하는 일도 공중보건의 못지않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농대 사회복무제도 편입 대상인원은 연 200여명 정도의 소수지만 꼭 필요한 제도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있다.

하짐반 병무청과 국방부에서는 더 이상의 예외대상자를 둘 수 없다고 해 사회복무제도 편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농대 졸업생들은 모두가 기피하는 농촌에 들어가 영농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병역의무 이행만큼 국가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6년간 의무영농(병역특례를 받은 졸업생은 3년 추가) 이외에도 사회복무에 적합한 공익적 기능인 농기계수리 봉사, 고령농업인의 농작업 대행, 농업의 새로운 기술 전파 등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복무 편입의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한국농업대학에서는 앞으로도 졸업생들이 사회복무제도에 편입될 수 있도록 입법활동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민공감대 형성도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국농업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세계는 지금 3F(연료Fuel, 식량Food, 금융Finance)위기 속에 놓여 있다.

한국의 식량 자급율은 27%에 불과하다. 만약 쌀이 자급자족되지 않고 있다면 이것은 심각한 위기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의 주식인 쌀은 자급자족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느님은 땅한테 똑같은 축복을 주셨다. 다만 시기만 다르다”는 말이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만의 장기적인 비젼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 외에도 젊음이라는 경쟁력을 갖춘 한농대 학생들은 여러 가지로 유리하지 않은가?

농업대학에서 배운 전문기술과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선도적인 영농역군이 돼야 한다.

단순히 농산물 생산에만 그치지 말고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해 농업을 1차 산업에서 6차 산업으로 일으키는 기업농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또한 농업을 돈으로만 보지 말고 삶의 터전으로 보고 즐기는 삶의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 김양식 학장은…

전남 곡성에서 태어난 김 학장은 농촌운동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남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 조사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김 학장은 농협에서 32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농협대학 부교수와 농협중앙회 중앙연수원 교수 등을 거치는 등 미래농업인들의 교육에도 열성을 보였다. 농촌·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김 학장의 열정은 그가 쓴 ‘틈새농업과 벤처농업’, ‘지역 활성화 아이디어 전략’, ‘기능성 농산물과 또 다른 농업’ 등 18권의 저서(공저 포함)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는 농협 상무 시절인 29세에 약사인 아내와 결혼,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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