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3일 중앙정치권의 행정구역 개편 논의와 관련 ‘현실을 도외시한 논의’라고 비판했다.
수도권 규제철폐 문제로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운데 이어, 중앙정치권과의 공방 2라운드를 시작한 셈이다.
김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내려주는 지방화 시대인데 도(道)를 없애겠다는 것은 정부가 다하겠다는 얘기”라며 “도를 없애면 중앙에서 시군의 버스 노선까지 다 정하느냐. 도를 없애는 것은 조정 기능을 없앤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는 주가 있고 전 세계에도 도가 다 있다”며 “대한민국이 무슨 생각으로 도를 없애겠다는 지 이론적으로 말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안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 “도는 1천년 동안 있었다. 조선 시대, 고려 시대,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가 망하고 국가 체제는 바뀌었지만 도는 이어져 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와 관련해서 김 지사는 “수도권이라는 곳이 인구만 해도 절반이고 경제의 대부분이 여기 있는데, 경제를 살리자면서, 그러면 수도권을 묶어놓고 경제를 어디에서 살릴 것인지 답을 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도 원래 나와 생각이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