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철이 되면 안구건조증(眼球乾燥症)이 심해진다.
안구건조증은 결막이나 공막의 겉껍질이 두꺼워지고 굳어져 눈알이 눈물에 젖지 않고 하얀 은빛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눈이 쉽게 뻑뻑해지고 자고 일어났을 때 눈이 충혈되거나 눈곱이 껴서 뿌옇게 보이기도 하고 무엇인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고 눈을 감고 싶고 졸리운 기분이나 통증이 지속되면 안구 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만성화되면 시력 저하나 심한 경우 각막염, 각막궤양 등 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10대 50%, 20대 83%, 30대 이상 95%에서 건성안이 발견되고 있다는 보고는 연령과 안구건조증과의 상관성을 말해준다.
◇안구건조증의 의미
기본적인 눈물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 것을 안구건조증이라 한다. 눈물은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로 구분할 수 있다. 아플 때나 슬플 때 나오는 눈물이 반사작용에 의해 분비되는 반사적인 눈물이며 기본적인 눈물은 하루 종일 일정량 지속적으로 생성돼 눈 전면에 눈물층을 형성해 눈을 부드럽게 하고 살균작용 역할도 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경우에 느낌없이 일상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성분에 변동이 생겨 눈물층에 이상이 생기면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일으킨다.
◇원인·증상
중년이 되면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고 상대적으로 여성의 경우에 남성호르몬이 적기 때문에 눈물의 기초 분비량이 줄어들게 되고 폐경기 이후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하고 조명 앞에서 작업시간이 많게 되면 눈이 건조해지고 눈물 생산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경우나 만성 결막염, 안검염, 여러 가지 피부질환, 안면신경마비, 결막의 만성염증이나 화학적·열적·방사선적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안구건조증 빈도가 높아진다. 만성 질환으로 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안과 전문의와 상의 없이 안약을 장기간 남용할 경우에도 안구건조증이 온다. 강한 자외선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각종 누관(淚管·눈물 길), 누낭(淚囊·눈물 주머니) 질환이 있어도 생긴다. 안구건조증 증상은 대부분 오후시간대 더 심해지며 독서, 컴퓨터, TV시청 등 장시간 집중적인 응시로 눈 깜박임이 저하될 때, 아파트 등 건조한 실내환경이나 바람부는 외부 활동시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
치료방법에는 약물치료, 수술 치료, 보조 방법 등이 있다.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의 적극성 여부에 따라 호전될 수 있다. 치료방법으로 인공 눈물을 수시로 보충해 주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인공 눈물에는 물약, 연고, 젤 형태 등이 있다.
또 성분이나 첨가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데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자극이 없고 편안한 것을 사용하면 대체로 무난하며 과로나 과도한 긴장, 스트레스 등으로 정도가 심해질 수 있어 인공 눈물 사용 횟수를 늘리는게 바람직하다. 충혈을 제거할 목적으로 약물을 함부로 사용할 경우 녹내장, 백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인공 눈물로도 효과가 없으면 눈물이 배출되는 누점(淚點·아래위 눈꺼풀에 있는 눈물길의 입구가 되는 부분)을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막아서 이미 나온 눈물이 오래 머물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또 실내 온도를 낮추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면 증상 완화 효과가 있고 눈물샘과 안구 표면의 염증을 억제하고 직접적으로 눈물 분비 자체를 증가시킬 목적으로 항생제, 소염제,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생활 속 안구건조증 예방법
▲적당한 온도 및 습도 유지
실내 온도는 18℃ 정도로 유지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 습도를 60% 정도에 맞춰 눈물의 증발을 줄여준다. 난방을 많이 하는 겨울철에는 건조한 실내 공기를 환기를 통해 자주 바꿔주고 매연이나 바람에 눈을 노출시키지 않으며 눈을 건조하게 하는 머리염색약과 스프레이, 헤어드라이어 등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깜박거림 습관화
각막에 눈물이 촉촉하게 있어야 눈이 보호돼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사람은 집중해서 독서나 컴퓨터로 작업을 할 때나 TV 등을 시청할 때 눈을 제대로 깜박거리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안구건조증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눈 휴식 및 운동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독서할 때 자주 쉬며 눈 운동을 많이 해주는게 좋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50분에 10분 정도쉬며 가볍게 눈 운동을 하도록 한다. 또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춰 눈이 노출되는 면적을 줄이고 눈을 자주 깜박거려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왕성하게 작용할 수 있게 한다. 또 눈 피로감이 심하면 작업 중에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 주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콘택트렌즈 착용 주의
평소 눈이 뻑뻑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생리 식염수를 수시로 투여하면 눈을 잠시 적셔주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눈 보호하는 주요 성분을 씻어내 오히려 좋지 않다.
▲자외선 노출 최소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나 큰 챙이 있는 모자를 사용해 눈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물 복용 습관화
눈이 마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물을 많이 마셔서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 주는게 좋다.
(도움말:분당차병원 안과 김인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