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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과 시대정신

 

정치 기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단어 중 ‘관전 포인트’라는 말이 있다. 스포츠 기사가 아닌 정치기사에서 ‘관전 포인트’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기자들이 정치를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게임’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에 스포츠의 게임 룰이 적용되는 사례가 많기는 하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만 놓고 봐도, 토너먼트 방식이 적용되고 있지 않는가? 각 정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거쳐 본선 후보를 확정지은 뒤, 결승이라고 할 수 있는 대선을 치르니 말이다.

그런데 정치와 스포츠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바로 지켜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느냐? 아니냐 하는 점이다. 물론 모든 스포츠가 모든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취향이 맞지 않는 스포츠에 대해 무관심할 수 있는 자유는 있다. 격투기가 잔인해서 보기 싫은 사람은, 격투기 중계를 보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정치는 다르다. 정치무관심 계층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치는 관심을 안가질래야 안가질 수 없는 사안이다. 정치가 우리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많은 언론에서 2월, 3월 정국의 ‘관전 포인트’로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을 꼽고 있다. 언론이 관전포인트로 분류하는 것은 언론이 정치권에 또 한번 격랑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 전 의원의 귀국이 한나라당의 분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라면서 현 이명박 대통령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제 이 전 의원은 본인의 귀국이 작금의 시대정신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 차례다. 국민들이 이를 납득하지 못하면, 국민들은 또 한명의 싸움꾼이 늘어나는 것으로만 인식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경제를 살리겠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어깨를 짓누르는 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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