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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뮤지컬 스타’로 돌아오다

영화 감동 그대로… ROCK 으로 재미 두배로…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더 뮤지컬 어워드서 작곡상·작사상 수상
‘한물간 가수’ 최곤과 매니저의 20년 우정
영월서 라디오 진행하면서 에피소드 담아
비와 당신·넌 내게 반했어 등 창작곡 선사


지난해 1월 예술의 전당 초연 당시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공연됐던 뮤지컬 ‘라디오스타’가 7일부터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앵콜 공연에 들어갔다.

지난 2006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영화 ‘라디오스타’가 흥겨운 노래와 무대의 생동감을 더해 뮤지컬 ‘라디오스타’(연출 김규종)로 재탄생된 것.

1988년도 연말 가요대제전. 사람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가수왕 최곤의 화려한 무대가 시작된다. 하지만 그것이 최곤과 그의 매니저 민수에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영광이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 둘에게 남은 건 수억의 빚과 ‘한물간 가수’란 오명뿐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최곤은 또다시 폭행사고를 일으키고, 민수는 오늘도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보다 못한 김 국장이 영월에서 디스크자키(DJ)를 하는 조건으로 최곤을 도와주겠다고 제의하는데, 더 이상 돈을 빌릴 데도, 갈 곳도 없어진 이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시골방송의 라디오 DJ를 하기 위해 떠나게 되는데….

라디오스타는 초연 당시 ‘진화하는 뮤지컬’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곡상, 작사상을 수상하고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창작뮤지컬의 희망을 보여준 바 있다.

이 작품은 대부분의 ‘무비컬’(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그렇듯 전체적인 영화의 스토리를 유지하고 있다. 왕년의 가수왕으로 많은 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스타였던 ‘최곤’. 지금은 지역에서 일거리나 찾는 잊혀진 가수인 ‘최곤’과 20년 동안 ‘그’의 그림자로 살아온 매니저 ‘민수’와의 우정이 영화의 핵심이며 뮤지컬의 주 내용이다.

그리고 최곤이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일어나는 영월 주민들과의 에피소드로 이 작품은 공연 내내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영월 안에서 펼쳐지는 그들만의 이야기는 강PD(홍륜희 분)와의 합작인 ‘최곤의 정오의 희망곡’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가게 된다.

비 오는 날이면 떠나간 엄마가 더 보고 싶다는 다방 아가씨 김 양의 이야기서부터 서울에 사는 아들에게 목소리를 전하고 싶은 할아버지, 사거리 은행 여직원을 짝사랑하는 꽃집 총각의 애타는 사연까지. 살아가면서 느끼지 못했던 그들만의 순박한 이야기들이 극을 이뤄가는데 가장 큰 역활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이 작품은 영화의 명대사와 명장면을 그대로 살리면서 배우들의 모든 감정과 심리 변화를 노래를 통해 이끌어내고 있다. 먼저 영화에서 박중훈이 직접 불러 화제가 됐던 ‘비와 당신’이 ‘ROCK’으로 새롭게 편곡돼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영월의 락커들이 뭉쳐진 그룹, ‘이스트리버’가 부르는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 등의 창작곡 20여곡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한다.

생생하게 눈앞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무대연출도 눈여겨 볼만하다.

‘민수’가 ‘최곤’에게 영월로 내려가자고 설득하는 장면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네덜란드 풍의 의상과 그들이 몰고온 양떼들은 ‘원더풀 영월’에 맞춰 흥겨운 군무를 선보인다.

또한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지는 듯한 아기자기한 라디오 스튜디오, 무대 위로 펼쳐지는 별빛하늘 그리고 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펼쳐지는 ‘라디오스타’는 영화에서 안성기, 박중훈 콤비에 버금가는 멋진 콤비도 기대해도 좋다.

먼저 박중훈이 맡았던 ‘최곤’ 역에 VEIL 그룹의 보컬로 있는 김원준과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김도현이 캐스팅돼 진짜 락커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안성기가 분한 매니저 ‘박민수’ 역에는 우리들에게 끊임없는 움음과 금방이라도 친해질 것만 같은 동네형, 정준하와 뮤지컬 영화 하류인생과 뮤지컬 사랑은 비를타고, 명성왕후으로 사랑받은 서범석이 더블캐스팅 됐다.

특히 이들의 뮤지컬이 끝나고 나서 펼쳐지는 그들만의 ‘ROCK’의 세계는 뮤지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월요일인 9일을 제외하고 오는 15일까지 평일은 오후 8시 한차례 공연하며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각각 오후 3시·7시, 오후 2시·6시 등 두차례씩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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