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그립고, 사람이 그립다’
길은 두가지 길이 있다. 가 본 길과 가 보지 않은 길.
모든 길은 그립다. 가 본 길은 가 봐서 그립고 가 보지 않은 길은 가 보지 않아서 그립다.
그리고 길과 사람. 길은 사람이 있어서 길이고 사람은 길이 있어서 사람이다.
가 본 길과 만나 본 사람. 그들이 그립다. 길이 그립고 사람이 그립다.
시인 동길산이 등단 20년 만에 낸 첫 산문집 ‘길에게 묻다’는 저자가 부산 곳곳을 비롯하여 경남 20개 시·군을 한 군데 빠짐없이 발품해서 쓴 부산·경남 기행 산문집이다.
그러나 단순한 기행소감문이나 여행안내서는 아니다. 저자는 길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통로로 생각하고, 바로 그 길에서 나와 다른 남과 소통하는 광장을 발견한다.
1부에서는 주로 아름다운 산책길을 그리고 2부에서는 길을 걸으며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 17군데를 소개한다.
혼자서 걸으며 사색에 잠겨도 좋고, 연인끼리 걸으며 다정한 말을 나누기도 좋으며, 혹은 사이가 틀어진 가족이 함께 걸으며 화해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이다.